보궐 참패 짊어진 이낙연...주목받는 이재명·윤석열·안철수

보궐 참패 짊어진 이낙연...주목받는 이재명·윤석열·안철수

2021.04.08. 오전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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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궐선거 결과로 희비가 엇갈린 건 후보자들뿐만은 아닙니다.

'참패'를 받아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선 주자로서 타격이 불가피해진 반면,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등 유력 주자들은 반사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인이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일주일 자가격리 대상이 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선대위원장.

홀로 자택에서 받아 든 보궐선거 '참패' 성적표만큼이나 앞길도 막막해졌습니다.

당 대표직은 내려놨지만 사실상 선거를 진두지휘한 터라 책임론을 피할 수 없는 데다 최근 한 자릿수대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할 기회마저 놓친 셈이기 때문입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지난달 31일) : 저의 사죄와 다짐으로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풀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여러분의 화가 풀릴 때까지 저희는 반성하고 혁신하겠습니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권 내 '지지율 1위'라는 타이틀에 민주당 내 비주류에서 대안 세력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 당분간 독주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보궐선거를 통해 확인된 '정권 심판' 바람이 '정권 교체' 요구로 이어질 경우 더불어민주당 우산 아래 있는 이 지사도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선거 책임론을 둘러싸고 그간 수면 아래 있던 당내 갈등이나 계파 싸움이 불거질 경우 여건은 더욱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지난달 24일) : (박영선 후보가) 아직 되신 건 아닌데 정책 방향을 그렇게 정한다고 하니까 정말 반가웠어요.]

반면 야권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로 치고 올라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감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퇴 후 첫 공식 행보로 부친과의 사전투표를 택한 윤 전 총장이 본격 정치 행보에 나선다면 정계 개편의 돌풍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지난 2일) :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첫 공식일정으로 선택하셨는데 이유가 있는지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 (대권행보로 해석해도 괜찮을까요?) …….]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진 않지만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층 표심을 확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도 관심입니다.

이미 '더 큰 2번을 만들자'며 야권 재편을 언급한 가운데, 향후 '국민의힘'과의 역학 구도에 따라 입지가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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