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상황..."약속 이행" vs "정권 심판"

서울시장 선거 상황..."약속 이행" vs "정권 심판"

2021.04.07.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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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라 앵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뽑는 이번 선거, 오늘 투표하신 분도, 아직 안 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여야 정치권에서는 지도부가 나서 투표를 독려했죠?

[김대근 기자]
결전의 날을 맞아서 여야 지도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당부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격려해 주신 분도 질책해 주신 분도 모두 나라를 걱정하는 대한민국 국민이십니다. 더 경청하고 겸손한 자세로 성찰하겠습니다. 한 표가 희망입니다. 오늘 시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서울과 부산의 내일을 결정합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YTN 라디오) : 20대, 30대 민심이 돌아선 측면이 많죠. 중도도 경제 파탄, 백신 무능, 내로남불 등 이 정권의 민낯에 대해 염증을 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저희들에게 옮겨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대근 기자]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격려해주신 분과 질책해주신 분 모두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국민이다, 더 경청하고 겸손한 자세로 성찰하겠다는 말도 했는데요.

국민의힘에서 강조하는 '정권 심판론'에 맞서 앞으로 성찰하고 변화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로 보입니다.

어제 박영선 후보가 광화문에서 마지막 거리 유세를 벌인 것과도 같은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박 후보는 촛불집회의 상징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민주당의 미흡한 부분은 반성하겠다면서 촛불정신으로 만든 정부를 지키기 위해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죠.

그동안 정부의 모습에 실망해 등 돌린 지지층에 대한 메시지로도 보입니다.

[안보라 앵커]
국민의힘 메시지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대근 기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습니다.

2030 세대도 LH 투기 사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등으로 돌아섰다, 부동산 정책 실패, 계속 진행 중인 코로나 상황으로 중도도 등을 돌렸다며 국민의힘 지지가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하는데요.

특히,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선거를 치르게 됐는데도 규정까지 바꾸면서 후보를 냈다,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압도적인 승리하지 못하면 야당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지지층의 결집을 당부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는 15% 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길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 조직표보다 분노한 민심이 더 크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보라 앵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메시지를 냈는데요.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 사과도 드렸고 약속도 드렸습니다. 저희들이 국민 여러분께 드린 모든 말씀을 충실히 이행하겠습니다. 저희들은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박원순 시장의 성폭력 사태에 대한 심판, 아울러서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이룩한 여러가지 업적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해야 하고….]

[안보라 앵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말은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김대근 기자]
한마디로 정리하면 "약속 이행" vs "정권 심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과 LH 사태 등으로 실망한 민심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할 텐데요.

그런 만큼 여러 투기 근절 대책과 부동산 정책 보완 방안을 내놨습니다.

부동산 투기 이익을 소급해 환수하는 방안 을 추진하는 등 투기 근절에 힘쓰면서 생애 첫 주택 구입자나 장기 무주택자 대해 LTV, DTI를 완화하는 등 부동산 정책도 보완하겠다고 했죠.

이런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라 앵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정권 심판론을 강화했습니다.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보면 투표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세훈 후보가 상당한 표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에 대한 심판과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에 대한 평가다, 근데 그동안 국민의 삶이 어려워진 만큼 분노가 상당하다며 국민의힘에 유리한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이번에는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쟁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2030 세대의 표심이 변수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후보들도 관련해 여러 공약을 내놨죠? 어제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도 이들을 향한 구애가 이어졌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하면서 20대 창업가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에게 투자한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요, 대한민국에 대한 투자요, 서울에 대한 투자입니다, 여러분.]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이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시에서 공정이 바다처럼 흘러넘치는 그런 사회가 됐다고 믿게 해주고 싶습니다.]

[안보라 앵커]
어제 막판 유세 일정을 보면 젊은 층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대근 기자]
2030 세대는 민주당 지지층으로 생각돼 왔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LH 사태나 박원순 시장 사건처럼 공정과 정의를 건드린 사건들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박영선 후보는 그동안 2030 표심 잡기에 공을 많이 들여왔는데, 어제저녁에는 홍대 근처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청년층을 위한 대책을 강조했는데요.

창업을 하는 쳥년들에게 5천만 원을 지원하는 방안, 월세 지원 확대, 청년 주택 공급 등을 약속했습니다.

오세훈 후보 청년공약도 볼까요?

[안보라 앵커]
오 후보는 어제 마지막 집중 유세를 신촌에서 열며 젊은 층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오 후보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가르치는 청년 취업사관학교, 역시 월세 20만 원 지원 확대 공약 등을 내세웠습니다.

오 후보는 2030 세대가 이렇게 국민의힘에 기대를 걸어준다는 게 꿈만 같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분노한 청년이 국민의힘을 좋아해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한 번 줘보겠다는 것이라며 공정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후보가 공을 들인 것을 보면, 2030의 표심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관전 포인트인 듯합니다.

서울 시정을 이끌 당선인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 이제 4시간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서울 시민들의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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