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내곡동 그리고 엘시티...보궐은 '공정 가치' 선거

LH, 내곡동 그리고 엘시티...보궐은 '공정 가치' 선거

2021.04.07.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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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재보궐선거 국면에서 가장 많이 나온 얘기를 꼽자면 LH 사태와 내곡동 땅, 그리고 부산의 엘시티입니다.

모두 부동산과 관련된 건데 여야 모두 상대가 공정 가치를 훼손했다며 공격의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성격 자체가 결국, 유권자들이 공정 가치에 대해 묻는 선거가 되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초 LH 사태가 터져 나오자 민주당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2·4 공급 대책으로 부동산 정책의 신뢰 회복을 노리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3일) : 부동산 정책 최일선 실무 집행 기관 직원들의 투기 의혹은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대책에 찬물을 끼얹는 반사회적 행위입니다.]

LH 직원 투기 의혹은 부동산에 공정가치 훼손이라는 문제까지 결합한 사안입니다.

민주당은 '조국 사태' 이후 정부 여당의 발목을 계속 잡아온 이 문제가 다시 부각하는 걸 우려했습니다.

파장이 계속 커지자 투기 엄벌과 각종 방지 대책을 내놓으면서 동시에 역대 정부에서도 있었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절반 이상이 LH 투기 의혹은 이번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근거로 민주당이 공세의 화살을 돌린 건 바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특혜' 의혹입니다.

LH 사태는 '관리의 책임'이지만 내곡동 땅 의혹은 오세훈 후보 본인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9일) : 10년 전에 제가 재선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시점에 나왔던 흑색선전을 똑같은 내용으로 다시 한 번 우려먹는 곰탕 흑색선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나왔던 의혹이었지만 오세훈 후보의 해명이 계속 꼬이면서 민주당의 반격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부산 선거의 경우 LH 투기 의혹 이후 가덕도 신공항 이슈는 한순간에 사라지고 엘시티 의혹 공방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특혜 분양과 막대한 시세 차익 의혹을 앞세워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비서민적인 측면을 민주당이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박형준 /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난달 19일) : 굳이 제 가족 사연(재혼 가정)을 드러내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특혜나 비리나 불법이나 이런 게 없습니다.]

LH 사태와 내곡동 땅 그리고 엘시티 의혹 모두 공정 가치와 관련이 있습니다.

공정 가치는 이번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도 핵심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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