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11 '노회찬 버스' 탄 박영선...오세훈, 등 돌렸던 광진부터

6411 '노회찬 버스' 탄 박영선...오세훈, 등 돌렸던 광진부터

2021.04.07. 오전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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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른바 '노회찬 버스'로 불리는 버스에서 일정을 시작하며 진보층 결집에 주력했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광진구를 시작으로 열세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선거 운동 마지막 날.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새벽 4시에 출발하는 6411번 버스 첫차에 올랐습니다.

구로와 강남을 오가는 이 버스는 고 노회찬 의원이 새벽에 출근하는 서민들의 애환을 전하며 언급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故 노회찬 의원 /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 (지난 2012년) : (버스에 탄 분들은)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박 후보가 이 버스에 오른 건 서민의 삶을 챙기겠단 다짐인 동시에, 정의당 지지층을 비롯한 진보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후보는 앞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정의당은 연일 민주당의 자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동영 / 정의당 수석대변인 : 공직자 부동산 투기에 시민들이 왜 그토록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는지, (민주당이) 도덕적 비판의 기준과 잣대를 스스로 엄격하게 적용했는지….]

박 후보는 이후 서대문과 은평구 등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돌며 막판 표밭 다지기에 주력했습니다.

분노한 민심을 달래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달라지겠다고 진심으로 약속드렸습니다. 거짓이 큰소리치는 세상을 막아주십시오.]

오세훈 후보는 지난해 총선 당시 낙선했던 광진구에서 마지막 날 유세를 시작했습니다.

광진구를 선택한 이유는 마지막으로 지역구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강남과 용산 대신 그동안 열세 지역으로 분류된 강북지역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보수층은 이미 결집했다는 판단 아래 외연을 더 넓히겠단 심산입니다.

유세 과정에선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을 거듭 강조하며 청년층의 표심을 자극했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위선과 무능과 '내로남불'을 보면서 청년들이 얼마나 피가 끓으면 이제 국민의힘에 기대를 걸어보겠다,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선거 운동 마지막 날 후보들의 동선을 보면 각자 예상하는 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 유권자들의 마음은 어떨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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