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유·불리 해석 '난감'...종로 등 부동층 지역 투표율↑

사전투표 유·불리 해석 '난감'...종로 등 부동층 지역 투표율↑

2021.04.04.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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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사전투표 독려…지지층 투표 참여 목적
비교적 높은 사전투표율…유·불리 따지기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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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4·7 재·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틀간의 사전투표가 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부동층이 다수인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유·불리를 따지기 쉽지 않게 됐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앞서 한목소리로 사전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재·보궐선거 당일이 평일인 점을 고려해 자신의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주길 바라는 의도였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지난 2일) : 저희의 부족함을 꾸짖으시더라도 저희의 혁신 노력은 받아주시기를 다시 한 번 호소드립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일)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분노하신다면 투표해주십시오.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면 투표해주십시오.]

내년 대선을 앞둔 전초전의 성격을 띤 터라 더 큰 관심을 반영하듯 이번 재·보선 사전투표율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특히, 서울의 경우 속을 들여다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가운데 어느 한쪽의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통적으로 가장 혼전 지역의 하나인 종로의 경우 24.44%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상대적으로 부동층이 많은 지역 투표율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민주당 우세가 강한 금천, 국민의힘 텃밭인 강남을 비롯해 특정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은 투표율이 저조한 편에 속했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만큼 전통적 지지층과 국민의힘 후보들의 연이은 의혹에 실망한 부동층 상당수가 사전투표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는 반면,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우리가 올바른 길로 나가기 위해서는 민주당 기호 1번을 찍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결집력이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바람에 동참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한 대신, 현 정권이나 여론조사 결과에 실망한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포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전임 시장 시절에 해결하고 갔어야 할 문제들도 숙제처럼 남겨져 있고요. 제가 내세운 게 '첫날부터 능숙하게, 서울부터 공정·상생'입니다.]

동상이몽 속에 남은 기간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전통적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적극 권유하는 동시에, 남은 부동층 공략에 총력을 다할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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