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시 재난지원금' 공약 우선 보류...야권 단일화 기싸움 격화

박영선, '서울시 재난지원금' 공약 우선 보류...야권 단일화 기싸움 격화

2021.03.17.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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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측 "서울시 보편 지원금, 별도로 발표"
오늘 저녁 박영선·김진애 여권 단일화 결과 발표
야권 단일화, 마지노선까지 감정싸움…오늘 여론조사 불투명
민주당, 부산 찾아 박형준 비판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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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서울시 차원의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 제안을 검토했다가 발표를 미뤘습니다.

LH 사태 등 악재를 맞은 상황에서 당장 부정적 여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야권은 단일화 실무 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으면서 모레(19일) 단일 후보를 뽑겠다는 계획이 실현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송재인 기자!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결국 서울시 재난지원금 공약을 발표하지 않은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 차원의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박영선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오늘 아침 YTN과의 통화에서 이것이 국민이 바라는 사안을 후보가 직접 제안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실제 기자회견에서는 재난지원금 언급이 없었고, 대신 박영선 후보의 짧은 입장만 나왔습니다.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보편적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선 제가 지금 계속해서 통계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후 또 다른 캠프 핵심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서울시 보편 지원금 공약은 별도의 일정을 잡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는데요.

오늘 발표가 미뤄진 걸 두고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여론의 역풍 가능성을 고려해 카드를 우선 보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LH 발 민심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급히 보편 지원을 꺼냈다가, 지난 총선 때처럼 매표용 현금 지원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보편 지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의제인 만큼 친문 등 당내 세력의 눈치가 보였던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는데요.

오늘 저녁 박영선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 사이 여권 단일화 결과도 무난하게 나온다면, 이후 박 후보는 지지율 회복 전략을 더욱 고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서울시장 보궐선거 준비 상황이 순탄하지 않은 건 야권도 마찬가지인데요.

애초 계획한 단일화 일정에 차질이 생겼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오늘(17일)부터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진행해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여론조사 문항과 조사 대상 선정을 놓고 지금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정작 여론조사는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후보 측은 여론조사 문항이 후보 적합도를 묻는 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 안철수 후보 측은 경쟁력을 따지는 게 주가 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 측이 제안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대결' 문항을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공방이 오가고 있는데요.

정치 역사상 유례없는 단일화 방식이라는 비판과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는 반박까지 나오면서 감정싸움이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단일화 실무 협상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오늘까지 양측이 감정 싸움을 벌이면서, 모레(19일)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선거가 꼭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시장 선거판도 여야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습인데요.

민주당은 오늘 박형준 후보에 향해 총공세를 벌였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제히 부산을 찾은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 아침 회의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등을 거론하며 총공세를 벌였습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박 후보가 교묘한 사익 추구와 거짓말을 일삼는 'MB 아바타'의 시장 출마는 부산의 치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박 후보와 딸 부부가 20억 원이 넘는 엘시티 아파트 두 채를 구입하고, 1년도 되지 않아 40여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니 서민들로서는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가 떳떳하다면 본인과 직계존비속의 부동산 전수조사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는데요.

이와 함께 최근 공개된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사찰 문건에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 사항이라고 적힌 점을 들며 박 후보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빗댔습니다.

이에 대해 박형준 후보는 보유한 엘시티가 현재 살고 있는 한 채뿐이고, 구입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나 비리도 없었다고 거듭 반박했는데요.

평생 살 생각으로 아내가 번 돈으로 10억 원의 융자를 끼고 정상적으로 구입했고, 딸이 보유한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역시 경제적으로 독립한 상태로 분양받았을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엄연히 친부의 직계 가족으로 검증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반박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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