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철 대표 성추행으로 직위해제..."인정하고 사과"

정의당 김종철 대표 성추행으로 직위해제..."인정하고 사과"

2021.01.25.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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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철 대표 직위해제…성추행 사실 명백
배복주 부대표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
지난 15일 저녁 식사 자리 후 이동 중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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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대표 직위가 해제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3개월여 만의 '불명예 퇴진'입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저녁, 장 의원을 당무와 관련해 면담한 이후 성추행한 것으로 정의당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본인도 이를 인정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자신의 행위로 피해자가 큰 상처를 받았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피해자인 장 의원은 당 대표로부터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2차 가해가 두렵지만, 피해 사실을 감춘다면 이 사건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피해자다움' 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의당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이번 사안을 처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유력 인사들의 성추행 관련 의혹으로 오는 4월 보궐선거까지 치르는 상황.

정치인,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의 '성 인지 감수성'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소속 의원 성추행으로 직위 해제됐습니다.

김 대표는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했다며 신뢰를 배신으로 갚았다고 사과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회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연아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전 10시 정의당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공개하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리게 됐다며,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사건은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벌어졌습니다.

김종철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한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나오는 길에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이후 장 의원은 고심 끝에 지난 18일 젠더인권본부장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여러 차례 피해자, 가해자와의 면담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고, 가해자인 김 대표는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이 사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정의당은 원칙적으로 단호하게 이 사건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히며, 피해자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배복주 / 정의당 부대표 : 피해자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일상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습니다. 가해자는 무관용 원칙으로 당이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 처리 지침 가지고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향후 2차 피해 없게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피해자 책임론 가해자 동정론 같은 2차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2차 피해 발생하면 그 누구라도 엄격하게 책임 묻고 징계할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 대표의 공식 입장이 나왔습니까?

[기자]
김종철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머리 숙여 피해자께 사과드리고 당원과 국민께 깊은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 성추행이 벌어진 당시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있었는데요.

장 의원과 식사 후 차량을 대기하던 중,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 없는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고, 명백한 성추행 가해를 저질렀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고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았다며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해행위에 대해 피해자의 항의가 있었고, 사과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 장 의원 측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성명을 내고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쳤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당 대표로부터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한 충격과 고통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이 문제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지고자 한다며, 정치라는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짧게 밝혔습니다.

장 의원 측은 형사상 고소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의당은 그간 성 평등 현안에 대해 집중해서 문제를 제기해온 정당이라 이번 사건으로 받을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연아[yalee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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