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가세연 성 추문만 믿고 내게 입장 요구, 불쾌하다"

이수정 교수 "가세연 성 추문만 믿고 내게 입장 요구, 불쾌하다"

2021.01.12. 오전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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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교수 "가세연 성 추문만 믿고 내게 입장 요구, 불쾌하다"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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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김병욱 의원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 자신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한 상황에 대해 "굉장히 화가 났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재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으로 활동하는 이 교수는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만약 성 추문이 유죄로 밝혀진다면 (김 의원이) 사퇴해야 하지만, 문제는 지금 사실관계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피해자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튜브 '가로세로 연구소'(이하 가세연) 채널은 김 의원이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김 의원은 반발하다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피해자로 지목된 A 씨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A 씨는 "당사자 의사는 물론 사실 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고통받고 있다"라며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성 추문이 즉시 사건이 되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이 중요하다. 성 추문을 이야기할 때는 일단 피해자의 의사를 물어봐야 되는데 (가세연은) 그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제삼자가 성 추문을 확대 재생산했다면, 그것은 피해자의 의사가 반영된 일은 아니었을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물적증거가 확실해야 경찰이 수사를 할 수 있는데 지금 나온 증거가 경찰 수사를 촉구할 정도로 명확한 물적 증거였느냐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로 지목된 A 씨가) 피해자로 부르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A 씨 의사도 모른 채 A 씨를 찾아내서 '네가 당한 게 성폭력 피해다'라고 공론화를 해버렸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굉장히 의문이다"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저조차도 공당에서 제 개인을 상대로 입장 표명을 하라고 여러 의원이 말씀하셨다. 그러나 전혀 언론 대응을 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피해 당사자로 지목된 이가 공포심이 있어서 피해 고발을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일단 기다렸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 교수는 "정말 지옥문까지 갔었다. 굉장히 화가 많이 났었다"라고 불쾌함을 드러내며 "사실관계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결국 지금 가세연 성 추문만 믿고 확대 재생산 하는 것도 모자라서, 제가 가해 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저를 지목해 의견 표명을 요구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8일 이 교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의혹만으로 탈당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지금 피해자가 안 나왔고, 있는지 없는지도 불분명하다. 지금이라도 피해자가 신고하고 제대로 된 형사절차를 거치면 된다. 왜 피해자가 '미투'(MeToo)를 하면 되는데 안 하겠나"라고 언급해 피해자 중심주의에 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정확히 얘기하자면 '미투를 하면 되는데 안 하겠나'라기보다는 '신고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신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얘기했는데 와전돼서 이렇게 보도가 나갔다"라고 반박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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