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때문에 피부 뒤집어져" 논란에 삭제된 총리실 만화

"마스크 때문에 피부 뒤집어져" 논란에 삭제된 총리실 만화

2020.12.15. 오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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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때문에 피부 뒤집어져" 논란에 삭제된 총리실 만화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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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풀자는 취지로 공개한 만화가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은 뒤 삭제됐다.

지난 14일 총리실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코로나로 힘드실 땐 총리한테 푸세요-코로나 우울 편'이라는 제목의 두 컷 만화가 올라왔다.

첫 번째 장면에는 얼굴에 뾰루지가 난 여성이 등장한다. 이 여성은 "코로나 너 때문에 밖에도 맘 놓고 못 나가고 마스크 때문에 피부는 뒤집어지고. 어떻게 책임질 거야"라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는 이 여성 캐릭터는 "코로나 때문에 화가 난다 화가 나. 어디 풀 데 없나"라고 분노하는 모습이다.

그러자 두 번째 장면에서 정세균 총리가 등장해 "모두 저에게 푸세요",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짜증 나고 우울한 마음 저에게 시원하게 푸시고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실은 "계속되는 코로나19로 많이 힘드시죠? 짜증 나고 우울한 마음 모두 댓글로 적어주세요"라며 "여러분의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만화가 공개된 직후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내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 심각한 상황을 마스크 때문에 '피부가 뒤집어진다'는 불만 정도로 풀어냈다는 비판이었다. 또 우울감에 대한 구체적 대안 없이 '모두 총리한테 푸세요'라고만 제안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국가가 코로나19 때문에 여성들이 어떤 문제를 겪는지 전혀 모르고 여성 혐오적인 그림을 그렸다", "국무총리실의 얄팍한 여성 인식이다", "여성들의 코로나 블루 이유가 정말로 마스크로 인해 뒤집어진 피부라고 생각하나", "모든 행정력을 방역에 집중해야 할 시기를 본인 이미지 포장의 기회로 여긴다", "공감력 떨어지는 만화를 총리실 이름으로 내놓는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총리실은 이날 오후 만화를 삭제했고 논란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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