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법 협상은 이어가지만 9일까지 폭풍전야

공수처법 협상은 이어가지만 9일까지 폭풍전야

2020.12.04.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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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추천할 때 야당의 거부권을 없애는 법 개정안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일단 국회의장 중재로 양당 대표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여당이 의결을 강행하진 않았지만, 긴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친문 돌격대를 반대한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회의장 앞에서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가결 정족수를 줄여 야당의 거부권을 없애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시위에 나선 겁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는 첫 번째 안건으로 공수처법 개정안을 올렸습니다.

위원들의 격한 논쟁 끝에 일단 의결은 보류됐습니다.

[백혜련 / 국회 법제사법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 도돌이표 논의이기 때문에 잠시 뒤로 미루고….]

[김도읍 / 국회 법제사법위 국민의힘 간사 : 심도 있게 심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오후가 되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한 양당 대표 회동에서도 날 선 발언이 오갔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공수처를 발족하는 과정에서 여당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법을 고쳐야겠다. 이게 과연 상식에 맞는 짓인지 묻고 싶어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변화를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발전을 이룰 수 없습니다. 공수처는 길게 보면 24년 동안 우리의 숙제였습니다.]

하지만 회동 이후 일단 합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박병석 / 국회의장 : 빠른 시일 내 정치력 발휘해서 합의하도록 해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협상해라 하는 점에서 의견 일치를 봤고요.]

일단 시간을 번 셈인데, 그렇다고 여야의 입장이 달라진 건 아닙니다.

여당은 9일 본회의에서는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고, 야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처장을 뽑자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권력기관 개혁 입법을 12월 9일까지 반드시 완료하겠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법 취지대로 공수처장은 여야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을 합의로 뽑아야 하고요.]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 속에 공수처법 개정안 논의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당장의 충돌은 피했습니다.

하지만 입장 차는 여전히 팽팽해 여당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오는 9일 본회의까지 폭풍 전야의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이연아[yalee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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