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곡창지대 40년 만에 가장 많은 비"...식량난에 물가상승 조짐까지

"北 곡창지대 40년 만에 가장 많은 비"...식량난에 물가상승 조짐까지

2020.09.11. 오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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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은파군, 폭우·태풍으로 농사 큰 피해
김정은까지 나서 복구에 공 들였지만 회복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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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곡창지대에 1981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풍 피해 여파로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더욱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북한 물가 동향까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릇파릇 힘 있게 서 있어야 할 벼가 색이 바랜 채 축 늘어져 있습니다.

지난달 잇단 폭우로 물에 잠겼던 북한 곡창지 황해도 은파군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차를 몰고 두 차례나 방문할 정도로 복구에 공을 들였지만, 이후 태풍까지 들이닥치면서 원상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김철수 / 도농촌경리위원회 처장 : (일꾼들이) 총 돌격해서 살균제도 뿌리고 영양제도 뿌리고 여러 가지 농업대책 세워서 벼 작황이 멋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8월 말에 태풍 8호 영향 받아서 많은 면적의 벼가 넘어졌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농작물 작황을 조사, 예측하는 국제기구가 지난달 북한 폭우와 수해 상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식량 생산량은 크게 줄어들 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북한 남부 최대 곡창지인 황해도에 4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는데, 작년과 재작년 최악의 가뭄과 홍수 등으로 수확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또다시 재해가 발생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겁니다.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에 수해까지 겹치면서 북한의 물가는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쌀과 옥수수, 기름 등이 모두 이달 들어 조금씩 오른 겁니다.

하지만 물가 폭등이나 식량난을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영희 / 김영희 한국산업은행 남북경협연구단 선임연구위원 : 아무리 코로나가 있다 하더라도 (국경 통제해도) 어떻게 움직여서라도 공급이 들어와요. 옛날 같지 않아요. (수해로 인한 북한 경제 타격은?) 있다고 봐요. 다른 데 투입돼야 할 자금, 자재, 노력이 수해 지역이나 복구에 투입이 되잖아요. 그런 것은 그만큼 경제에서 빠져나간다는 거죠.]

국내외 여러 단체들이 코로나와 수해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에 식량 등을 지원할 뜻을 밝혔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외부 지원도 받지 말라고 지시한 상황.

과연 북한이 자력갱생만으로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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