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생명·안전 공동체"...새 구상보다 실질적 협력 강조

"남북은 생명·안전 공동체"...새 구상보다 실질적 협력 강조

2020.08.15.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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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한반도에서의 꿈과 삶 보장이 진정한 광복"
이산가족 상봉·남북철도도 협력 방안으로 언급
대화 거부하는 北 고려해 현실적 협력방안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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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75주년 경축사에서 한반도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안보이자 평화라고 밝혔습니다.

북미 협상이 중단되고 남북 관계도 교착된 상황에서, 새로운 대북 구상을 제시하는 대신 실질적 협력 방안을 강조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롭고 안전한 통일 한반도에서 모든 사람의 꿈과 삶이 보장되는 것이 진정한 광복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와 집중호우 등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재난재해를 언급하면서, 방역 협력과 공유하천 공동관리를 제안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해온 DMZ 평화지대 구상이나 접경지대 공동방역과도 맞닿은 내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 개인의 건강과 안전이 서로에게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자각했고, 생명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랍니다.]

보건의료와 산림협력, 농업기술과 품종개발 공동연구,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철도 연결 등을 남북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협력 방안으로 언급했습니다.

지금 실현 가능한 남북 협력이 핵과 군사력 의존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안보 정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죽기 전에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볼 수 있게 협력하는 게 실질적인 남북 협력입니다.]

남북 관계 진전이나 대화 복원을 위한 새로운 구상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와 달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재개의 필요성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 대화 복원과 관계 진전을 위한 여러 제안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상황 관리에 집중하면서 낮은 단계부터 교류 협력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홍 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일방적인 대북 지원이나 인도적 협력 지원을 하겠다는 접근은 북한이 상당히 불편해하고 수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혀왔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제안만 (경축사에서) 함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11월 미국 대선 등으로 남북, 북미 간의 정상외교나 실무 대화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도 반영됐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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