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개인계좌 사용 잘못이지만 유용은 없어...의원직 유지"

윤미향 "개인계좌 사용 잘못이지만 유용은 없어...의원직 유지"

2020.05.29. 오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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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원금 논란 등 여러 의혹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개인계좌를 사용한 것은 잘못했지만, 유용은 없었고, 앞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윤미향 당선인이 여러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는데요.

물론 유용은 없었지만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모은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을 했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먼저 검은 정장에 위안부 할머니 지지를 뜻하는 나비 배지를 달고 국회를 찾은 윤미향 당선인은 믿고 맡겨 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습니다.

차분하게 본인과 관련된 의혹들을 하나하나 나열한 윤 당선인은 대부분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개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 후원금을 모았던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등 모두 9건의 사업에 대해 개인 계좌 4개로 모금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시적인 후원금이나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 단체 대표자의 개인 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했다며 나름대로 정산을 했지만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개인 계좌를 통해 모금했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계좌 내역을 상세히 살펴본 결과 계좌 4개에 들어 온 돈 2억8천만 원 가운데, 2억3천만 원이 목적에 맞게 사용됐고 나머지 5천만 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명했습니까?

[기자]
먼저 이번 논란의 시작점이 된 '모금한 돈을 할머니들에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전체 피해자 지원을 위한 모금이 세 차례 있었는데 현금 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은 모두 전달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정대협과 정의연 활동이 생존자 복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피해에 대한 역사적 사실 인정과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는 겁니다.

또, 할머니들의 생활비 지원 등 복지사업은 정대협 주도 입법 운동으로 만들어진 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행하고 있는 만큼, 왜 성금을 전부 할머니에게 지원하지 않느냐는 비난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안성 쉼터에 대해서도 2015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매각을 요청해 매물로 내놓았는데,

5년 동안 사겠다는 사람도 없었고, 감가상각 등도 이뤄져 샀던 가격보다 싼 4억2천만 원에 팔게 된 것이지, 이 과정에서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파트 구매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예금과 가족들로부터 빌린 돈이었다고 설명했고, 딸의 유학 자금은 남편의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에서 충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015년 한일합의 내용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혹이나, 남편의 신문사가 정의연 일감을 수주해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윤 당선인, 의원직은 유지한다는 거죠?

[기자]
네, 윤 당선인은 당으로부터 사퇴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의혹을 밝히겠다고는 했지만,

앞으로 의정활동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할머니들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의원직 유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부족한 점은 검찰 조사와 추가 설명을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소명하겠다며, 국회의원이라는 직을 핑계로 피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의혹을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와 관련해, 30년간 함께 했지만, 배신자라고 느낄 만큼 신뢰를 드리지 못한 점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는데요.

다만, 수요 집회 대신 교육을 강조한 이 할머니 제안에 대해 수요집회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아직 윤 당선인 기자회견에 대한 민주당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속 시원한 해명 없이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이 묻어나는 기자회견이었다고 비판하며,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를 받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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