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20대 국회...탄핵에서 '패트'까지

'파란만장' 20대 국회...탄핵에서 '패트'까지

2020.04.14. 오전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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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후 정치지형 격변…야권 집단탈당·이합집산
20대 국회, 처리 법안 9,196건…처리율 37%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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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임을 다해가는 20대 국회의 지난 4년은 파란만장이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로 일이 많았습니다.

임기 초반부터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중대사를 겪었고, 패스트트랙이라는 말과 함께 동물국회의 오명을 떠안기도 했습니다.

20대 국회, 기억에 떠오르는 순간들을 임장혁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20대 국회는 문을 연 지 얼마 안 돼 '최순실 게이트'와 맞닥뜨립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2차 대국민담화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대통령의 연이은 해명과 사과도 '국정농단' 단어가 붙은 청문회를 피하지 못 합니다.

[이용주 / 당시 국정농단 청문위원 : 그게 문제에요. 경호관조차 대통령 얼굴 멍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일 제대로 안 한 것 아닙니까?]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당시 여당도 어쩔 수 없음을 직감하고,

[김무성 / 당시 새누리당 의원 :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우리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 발의에 앞장을…]

20대 국회는 그렇게, 첫해부터 대통령 탄핵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넘습니다.

[정세균 / 당시 국회의장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음을 선포.]

탄핵은 정치지형을 바꿔놓습니다.

새누리당은 집단탈당 사태로 분열하고, 여러 야당의 이합집산이 뒤를 잇습니다.

이후 대립과 갈등의 긴 혼란기에 빠져듭니다.

반복되는 국회 보이콧, 밀려가는 안건들.

의사봉 소리보다 구호가 더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절정은 패스트트랙 충돌이었습니다.

[채이배 /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상황' : 소파로 문을 막아놨고, 잠가놨기 때문에 문을 뜯어내지 않는 이상 (나갈 수 없어)…]

검찰개혁, 선거법, 유치원3법을 둘러싼 몸싸움은, 동물국회 오명 속에 무더기 고소 고발 전으로 번집니다.

야당 대표까지 나선 초유의 릴레이 삭발과 단식이 이어지고, 정치인들 모습을 국회보다 장외에서 더 자주 보는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그나마 민식이법 같은 민생법안들을 막판에 몰아 처리한 게 성과로 꼽힙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2019년 11월) : 21대 총선 이후 과연 이 자리에 몇 명이나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이 법안만은…]

이 말처럼, 본회의장 의석에 몇 명이나 그대로 앉아있게 될지, 이제 유권자의 표에 결정되는 순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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