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은 '더불어시민당'...예상대로 위성정당 대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예상대로 위성정당 대결

2020.03.18. 오후 11: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 이름은 더불어시민당으로 확정됐습니다.

미래한국당과 같은 위성정당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결국, 이번 총선도 거대 양당의 대결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연합 정당 제안 주체인 '정치개혁연합'을 버리고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한 이후 비례정당 구성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당명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매우 흡사한 더불어시민당으로 확정됐습니다.

[최배근 / '시민을위하여' 공동대표 : '더불어시민당'으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소수정당들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영역으로 저희가 확장을 시키기 위해서요.]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작명법과 다를 게 없습니다.

또 다른 고민인 기호 순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 불출마 의원 10명 정도를 영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뜻대로 되면 적어도 2번까지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해찬 대표는 불출마 의원들을 잇따라 만났으며 여기서 당적 이동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 "비례대표 후보를 어떻게 채울 건가?"인데 민주당이 이미 후순위 7명만 챙기겠다고 한 만큼 10명 정도를 알아서 채워야 합니다.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소수정당은 이름만 들어도 생소하고, 비례연합정당을 이끄는 '시민을 위하여'도 친민주당 성향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당 입김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후보 공모를 하겠지만 민주당의 뜻에 공감하는 후보 영입에 더욱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이 함께 할 정당을 취사 선택하면서 갈등도 표출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건 성소수자 그리고 이념 논란이 있는 정당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민주당 실세인 윤호중 사무총장의 발언 때문입니다.

녹색당은 민주당이 애초 밝힌 취지를 훼손하면서 소수 정당을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불참을 확정했던 정의당은 민주당도 통합당과 다를 게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오늘 관훈토론회) : 21대 국회 구성을 앞두고 오직 의석 수에만 혈안이 되어서 반칙과 꼼수가 난무하는 정치판, 그 참담한 모습이 부끄럽고 두렵기만 합니다.]

국민 표심을 최대한 반영하자는 새 선거제의 취지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21대 총선도 민주당과 통합당이라는 거대 양당 대결, 그리고 위성정당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