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박 편지는 선물"...與 "탄핵 대통령이 옥중 정치"

황교안 "박 편지는 선물"...與 "탄핵 대통령이 옥중 정치"

2020.03.05.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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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박 전 대통령 옥중 편지, 반가운 선물"
’태극기 세력’ 지분 요구, 분명하게 선 그어
민주당 "분명한 선거개입, 최악의 옥중 정치"
"미래통합당, 도로 새누리당으로 회귀 선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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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공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치열합니다.

보수 야당은 '반가운 선물'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한껏 치켜세웠지만, 여당은 '최악의 옥중정치'라고 일축했습니다.

정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유영하 /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사 :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공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반가운 선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 보수가 똘똘 뭉치라는 메시지였다면서 총선을 앞둔 지금 꼭 필요한 천금 같은 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태극기 세력'의 지분 요구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 지금 우리 자유 우파가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에는 지분 요구는 하지 않기로 하고 논의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런 전제하에서 통합의 큰 물꼬를 터오고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충분한 협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분명한 선거개입이자 최악의 옥중 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정농단으로 국민에게 탄핵당한 대통령이 반성은커녕 국민을 분열시키는 선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추켜세운 통합당을 향해서도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선언을 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미래통합당은 보수의 변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의 기대를 외면하고 결국은 과거 회귀를 선택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현명한 판단을 바탕으로 준엄하게 심판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은 아예 박 전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노골적인 선거개입일뿐더러 탄핵 세력의 부활을 선동한 국기 문란 행위라는 주장입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탄핵세력의 부활을 공공연하게 선동한 또 하나의 국기 문란 행위이자 촛불 시민에 대한 중대한 모독입니다.]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내놓은 옥중 편지는 정치권을 술렁이게 하고 있습니다.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총선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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