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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보고 숟가락 얹나?"...너도나도 '기생충 마케팅'
Posted : 2020-02-16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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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기생충'의 낭보에 정치권이 연일 들떠 있습니다.

경선을 앞둔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문화·예술계 지원 약속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정작 이 영화의 주제의식인 소득 불평등과 빈부 격차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책임 있는 말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너도나도 '기생충' 포스터를 패러디하고, 나도 4관왕이다, 15관왕이다, 배우들과 인연이 있다고 앞다퉈 자랑합니다.

앞서 '기생충' 첫 장면을 보여주며 '무료 와이파이 확대'를 총선 1호 공약으로 내건 여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화예술 분야 공약을 내놨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강국 비전 달성을 위한 문화 복지·콘텐츠·영화 산업 활성화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자 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고향인 대구에서는 경선을 앞둔 자유한국당 후보들 간에 영화관을 늘리겠다, 박물관을 세우겠다, 그야말로 '봉준호 공약 경쟁'이 불붙었습니다.

[강효상 / 자유한국당 의원(지난11일) : 봉준호 감독은 대구 출신입니다. 저도 동시대에 그 이웃 동네에서 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정작 영화의 주제인 소득 불평등과 빈부 격차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과 정책 대안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봉 감독은 전작인 '설국열차'·'옥자'등에서도 빈부 격차와 계급 투쟁, 현대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 뚜렷한 메시지를 던져 왔습니다.

[봉준호 / 영화 '기생충' 감독(2013년)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의 얘기, 가난한 자와 부자의 이야기, 이런 것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공통된 일이기 때문에….]

[영화 '기생충' 중 : 사실 이런 집은 아무한테나 보여주는 거 아닌데, 귀한 분 오셨으니까…. 돈을 벌면 이 집부터 사겠습니다.]

영화 속 기우는 '계획대로' 저택을 살 수 있을까.

봉 감독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저임금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서 박 사장 저택을 사려면 547년이 걸린다고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주목할 것은 봉 감독이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을 철저히 지키면서 만든 작품으로 세계 영화계를 휩쓸었다는 점입니다.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작품에 담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고민하고 실천했다는 점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진실성을 부여합니다.

아무리 총선 앞이라지만 '기생충' 패러디를 남발하는 정치권의 풍경과 대비되는 지점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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