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총리 후보에 정세균 지명...통합·경제 적임자"

문 대통령 "총리 후보에 정세균 지명...통합·경제 적임자"

2019.12.17. 오후 4: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전직 국회의장 총리 후보자 지명은 사상 처음
문 대통령 "정세균, 경제 우선…국민 신뢰 줄 것"
"정세균, 국민통합·민생경제 성과 이룰 적임자"
靑, 집권 후반기 성과 낼 ’책임총리’ 기대
AD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한다고 직접 발표했습니다.

집권 후반기 국민통합과 민생 경제의 성과라는 시대적 과제 해결을 위해 정 후보자가 적임자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연결합니다. 김도원 기자!

지난주부터 정 전 의장이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돼왔는데, 오늘 공식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자는 15대 국회부터 내리 6선을 지낸 현역 의원으로, 20대 국회 전반기인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국회의장을 지냈습니다.

또, 쌍용그룹 상무를 역임했고, 참여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도 지냈습니다.

전직 국회의장이 총리로 기용되는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국내외 환경이 어렵지만 정 후보자가 서로 화합하며 경제 우선으로 내각을 이끌고 국민께 신뢰와 안정감을 줄 것이라고 특별히 강조했습니다.

[앵커]
정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시대적 과제로 통합과 경제를 꼽은 게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과 경제 성과를 이루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자는 이를 위한 적임자라는 설명입니다.

성공한 경제인 출신이자 산업부 장관을 역임해 경제를 잘 알고, 6선 의원으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해 풍부한 경륜을 갖췄다고 소개했습니다.

입법부의 수장이었던 국회의장을 행정부의 2인자인 총리로 지명하는 데 대해선 비판적인 의견도 있는데요,

문 대통령은 자신도 주저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야당과의 협치를 중시해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는 점을 밝혔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언급했습니다.

청와대는 집권 후반기 내각을 확실히 맡아서 성과를 내줄 수 있는 책임 총리 역할을 정세균 후보자에게 기대한다고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 설명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전직 국회의장을 총리로 발탁했기 때문인가요.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 발표를 한 것은 오랜만이죠?

[기자]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 현 총리인 이낙연 총리 지명을 직접 발표하는 등 모두 세 차례 직접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이 체계를 갖춘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 발표에 나서진 않았습니다.

오늘 정 총리 후보자를 문 대통령이 직접 소개한 것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각오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국회의장을 지낸 정 후보자에 대한 예우를 함께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 대통령은 물러나게 될 이낙연 총리에게도 책임총리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며 감사를 표하고, 이제는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총리로 임명되려면 청문회를 거쳐 국회 동의까지 필요한데요, 여야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재정 대변인은 정 후보자가 역량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야당은 인사청문회 절차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른바 '데스노트'로 주목받아온 정의당은 국회의장의 총리 진출이 다소 우려스럽지만 그간의 경륜이 충분히 발휘되길 기대한다면서, 청문회를 통해 자질을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보수 야당은 전직 국회의장이 총리가 된다는 점에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회의 최고 책임자가 대통령의 하수인으로 가는 것은 국회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은 입법부를 행정부의 수하로 만드는 것과 같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YTN 김도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