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출발새아침] 김영우 “황교안 크게 실수... 제왕적 당대표 모습 보여”

[노영희의출발새아침] 김영우 “황교안 크게 실수... 제왕적 당대표 모습 보여”

2019.12.05. 오전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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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희의출발새아침] 김영우 “황교안 크게 실수... 제왕적 당대표 모습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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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5일 (목요일)
□ 출연자 :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

- 두 대통령이 법정에서 재판 받아, 책임지는 게 맞다. 
- 웰빙정당의 모습으로 文정권에 대한 공격만
- 지금은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어 
- 복당파라 불편할 건 없어, 아쉽고 답답할 뿐
- 밉든 곱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결정하는 게 상식
- 황교안 크게 실수, 제왕적 당대표 모습 보여 
- 나경원, 상당히 열심히 했지만 부족함도 있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서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 보수혁신의 깃발을 들었던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 이와 같은 말을 남기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자유한국당의 쇄신,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김영우 의원, 연결해서 잠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하 김영우): 안녕하세요, 김영우입니다.

◇ 노영희: 사실 어제 오전 10시경이었나요. 트위터에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이제라도 책임지겠습니다.” 이런 말을 필두로 해서 불출마 선언을 하신 건데요. 총선 불출마 선언,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 김영우: 어제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책임을 져야죠. 왜냐하면 제가 속했던 정당의 두 대통령, 법정에 섰죠. 재판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사실 그 두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크고 작은 도움 받았고요. 또 이름 팔면서 정치를 해왔죠. 그분들 잘나갈 때 다 도움 받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정치 도의적으로 저도 책임을 지는 게 맞다.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지금 이제 우리가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다고 이야기하면서 공격을 하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도 사실은 위기예요. 우리가 문재인 정권의 이런 여러 가지 국정농단이라고 할 만한 여러 가지 정말 일들에 대해서 제대로 싸우기 위해서는 우리가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요.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지금 정지상태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뭔가 크게 잘못됐고 그 원인은 결국 우리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은 채 어떤 웰빙정당의 모습을 가지고 국민과 괴리된 상황에서 문 정권에 대해서 공격만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물론 제가 불출마 한다고 무슨 큰 변화가 일어나겠습니까만,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언정 그래도 불출마라도 하면서 변화의 작은 불씨라도 만들어보자. 이런 취지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됐죠.

◇ 노영희: 그런데 의원님께서는 3선 의원이시고, 또 1993년부터 2006년까지는 저희 YTN에서 기자로 활동하시기도 하셨고요.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 사실 정계에 입문하신 건데요. 의원님께서 말씀하시는 책임지겠다의 그 책임이라고 하는 게 정확히 뭡니까?

◆ 김영우: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저 같은 경우에도 이제 이명박 전 대통령 덕분에 정계에 입문하게 됐고요. 공천을 받았죠.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도 제가 초선 때 저를 사무부총장을 시켜주셨어요. 그런 건 정치적으로는 제가 은혜를 입은 거죠, 어떻게 보면. 그런데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가 또 탄핵에 가담하지 않았습니까. 그것 자체를 제가 크게 후회는 안 합니다. 왜냐하면 잘못된 것은 대가를 치러야죠.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죠.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저는 도의적인 책임은 져야 한다, 생각을 합니다. 지금 저희가 보수정치 우리 보수정당을 우리 스스로 사실은 무너뜨렸잖아요. 그때 더 잘 대처를 했어야 하죠. 국민의 마음을 더 제대로 담아서 그때 변화를 더 확실하게 했어야 하는데 개혁을 제대로 못했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제 시대도 흘렀고 사회는 아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우리 정치권만 지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맞다. 이런 생각에서 저부터 자리를 비켜줘야 다른 또 능력 있는 이런 분들이 들어올 수가 있다. 제대로 된 개혁공천을 해야 하죠.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야권통합을 해야 내년 총선 저는 이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말씀을 정리해보면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그런 책임을 지기 위해서 불출마 선언을 하신 거다. 이렇게 해석해도 되겠군요.

◆ 김영우: 그렇죠. 우리 당이 지금 이 상태로는 안 된다는 거죠. 지금 이런 분위기로는 안 되고, 우리가 말로만 다 내려놓는다, 당신 나가라, 이런 이야기는 하지만 스스로 물러나고 스스로 불출마 하지 않으면 제대로 국민들께서 혁신으로 바라봐주지 않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대충 사회적으로 덕망있고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분들 몇 사람 영입해가지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 정당이 지금 전략이 부재하고 그다음에 웰빙정당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습니까. 다 판사 검사 장관 차관 장군 이런 분들로만 채워져 있다라는 이미지가 강해요. 그렇게 돼서는 안 되고 이제는 국민들 속에서 어렵지만 열심히 살면서 성공하신 분들, 그런 국민영웅을 찾아야 하고 그분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저는 이렇게 눈가리고 아웅 식의 인재영입이라든지, 이런 형태로는 안 될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니까 어제 불출마 선언이 정계를 은퇴하겠다, 이런 선언까진 아니신 거죠?

◆ 김영우: 제가 정계 은퇴할 만큼 큰 정치인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늘 우리나라 정치를 걱정하고 있고 지금 또 현재 현역 의원이고요. 내년 5월까지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야 할 위치에 있고. 우리 당도 좀 바뀌어야 하고, 우리 또 대한민국 정치가 새로워지려면 이제 어떤 특정 정파나 이념에 치우친 정치가 아니라 우리 정치의 기준이 상식과 양심이 돼야 할 겁니다. 또 합리성이 돼야 하고요. 지금은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잖아요, 사실.

◇ 노영희: 패거리 정치요. 사실은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지금 사표를 냈습니다만. 김세연 의원도 그렇고 김영우 의원도 그렇고, 이른바 3선의 복당파 의원들이 지금 불출마 선언을 두 분이 계속해서 하신 건데요. 혹시라도 당내에서 복당파 의원들의 입지가 불편하다거나, 이런 게 있습니까?

◆ 김영우: 불편할 건 없습니다. 굉장히 아쉽고 답답할 뿐이죠. 지금 우리 당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황교안 대표께서도 모든 걸 내려놓겠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엄동설한에 몸을 던져가면서 단식까지 하신 분이고. 하지만 이제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런 눈에 보이는 실천은 아직 좀 우리가 보기 어렵지 않나. 여러 가지 당직 인선도 그렇고요. 총선기획단 구성도 그렇고. 글쎄요. 국민들 눈높이에서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년 선거는 특히 수도권에서 결판이 나게 돼 있어요. 이런 수도권이 굉장히 중요한데 여기에 대한 전략도 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고. 무언가 좀 굉장히 답답함을 느낍니다, 저희는요.

◇ 노영희: 황교안 대표의 진정성 이야기하시면서 답답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으니까 제가 연결해서 여쭤보겠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연장이 황교안 당대표의 의중에 의해서 불발됐다. 이렇게 지금 보는 입장들이 많은데요. 원내대표 교체에 관련된 결단이라고 할까요. 이건 결과적으로 어떤 결정이라고 보십니까?

◆ 김영우: 아주 잘못된 결정이죠. 밉든 곱든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모여 있는 의원총회에서 결정해야 하는 게 저는 상식적이다 생각합니다. 당헌당규 해석을 떠나서 의원들의 대표가 원내대표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것은 당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도 아니고 말이죠. 이것은 의원들이 결정을 하는 게 원칙적으로 맞는 것인데. 글쎄요, 황교안 대표께서 좀 크게 실수를 하신 거다 생각하고. 이렇게 가면 이것은 제왕적 당대표의 모습을 보이는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저는 굉장히 잘못된 일이다. 의회민주주의에 반하는 일이다, 생각하죠.

◇ 노영희: 결과적으로는 한국당이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당대표 투톱체제가 가져온 불안정감, 불화설 이런 것 때문에 오히려 원톱체제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런 시각도 있는 건데 그렇다면 나경원 원내대표하고 황교안 당대표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건가요, 그동안에?

◆ 김영우: 저는 제가 알 수 없죠. 알 수 없지만 서울시당 위원장 문제도 그렇고, 또 여러 가지 공천 가산점 문제도 그렇고, 조금 불협화음이 있었죠. 또 그렇게 언론에 보도가 됐고요. 그래서 그런 게 좀 매끄럽지 않았다. 그다음에 필리버스터와 관련해서도 모르겠습니다. 얼마만큼 조율된 그게 의견이었는지 제가 잘 모르겠으나, 어찌 됐건 간에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항상 일치할 수는 없죠. 늘 그래 왔으니까. 하지만 원내대표의 임기연장 문제, 그 해석의 문제, 이것을 당대표가 할 수는 없다. 물론 최고회의라고 하는 형식을 빌어서 그렇게 하긴 했지만 저는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렇다면 나경원 원내대표 리더십,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영우: 상당히 열심히 했지만 부족함도 있었죠. 어떤 전략적인 면에서 여당이 제시하는 여러 가지 안건, 그런 이슈에 우리가 뒤따라온 측면이 많고요. 저희가 뭔가 좀 더 치밀하고 이런 게 좀 없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렇다면요. 황교안 대표가 35명 전원으로부터 당직자 사표를 받고 몇 시간 되지 않아서 박완수 의원을 비롯해서 여러 분들에 대한 임명이랄까요. 이걸 단행했는데요. 이 당직 개편은 어떻게 보시는 거죠?

◆ 김영우: 글쎄요. 새로 임명된 한 분 한 분은 다 훌륭한 분들이에요. 저도 개인적으로 다 친분이 있고 제가 잘 이해하는 분들인데.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시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시각이 중요하거든요. 그런 어떤 국민들의 눈높이나 정서에서 봤을 때는 좀 이거 돌려막기식 인사 한 것 아니냐, 주로 가까운 분들. 특히 내년 선거는 수도권이 굉장히 중요한데 수도권에 대한 어떤 위기의식이 아직도 좀 결여돼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좀 드네요. 그래서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총선기획단 같은 것도, 총선기획단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룰만 만드는 곳이 아니고 여러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그런 개혁공천, 그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저는 제대로 된 구성은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죠. 그래서 앞으로 이제 공천관리위원회 이런 것도 구성하겠습니다만 정말 개혁적으로 해야 하고요. 그다음에 결국 이런 공천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야권통합,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야권통합을 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 승리 굉장히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런데 황 대표는 당직 인사 개편을 두고 지켜봐라, 나를 믿어라, 이런 취지의 말을 어제 하기도 하셨는데요. 그와 관련해서 사실 김세연 의원에 대한 사표를 염두에 두고 이런 식의 읍참마속이라고 하는 표현을 써가면서 당직 개편을 한 게 아니냐. 이런 지적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 김영우: 그런 해석은 좀 과한 해석이다 생각은 좀 들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만약에 앞으로 이런 어떤 개혁이나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그런 해석이 오히려 맞는 해석이 되겠죠. 그래서 그런 일이 없도록 계속해서 어떤 실천, 개혁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지금 우리 당 이런 모습, 이런 어떤 웰빙정당, 이런 이미지 가지고는 안 되죠.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지금 장관 차관 또 이런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소위 특권층만으로 이뤄져 있다고 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해요. 국민 속에서 우리가 인재도 찾아야 하는 것이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의 그런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말 완전히 탈바꿈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러면 오히려 이런 의문이 듭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영웅이 필요하고 한국당 쇄신을 위해서 한 몸을 불사지른다, 불태우는 그런 분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오히려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 아니라 당내에서 뭔가 역할을 하시는 게 더 낫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김영우: 그런데 결국 우리가 당내에서 역할을 한다고 마음을 먹고 한다면 빈자리가 없으면 새로 들어올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당을 개혁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이것이 다 자기 자리는 다 소중한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자기 자리가 다 소중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꿰차고 앉아서 개혁을 한들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어요. 오히려 20대 막장공천의 책임이 있는 정치인, 또 과거 대통령 권세를 믿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또 막말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 정치인. 스스로 물러놔줘야 자유한국당이 이제 좀 반성하고 변화하는구나라는 생각을 국민들이 하시지 않겠어요. 우리끼리 다 같이 잘못해 온 사람들끼리 모여서 한 번 잘해보자, 우리가 변화해보자라고 한들 저는 그 변화가 오니 않는다 생각하죠.

◇ 노영희: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급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렇게 해석이 되는데요.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 김영우: 저는 특별한 계획이 없습니다. 무조건 우리 당이 변화하고 야권통합이 잘되는 방향으로 저는 백의종군할 생각이에요.

◇ 노영희: 백의종군 하시겠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우: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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