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두산 오를 때마다 사변 일어나"...변화 예고?

北 "백두산 오를 때마다 사변 일어나"...변화 예고?

2019.10.17.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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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첫눈·백마 등 정치적 의미 강조
’웅대한 작전’ 관심…새로운 결단 예고한 듯
"美에 최후통첩…강경 군사도발로 돌아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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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계기로 노선 변화를 암시했습니다.

실제로 북미 협상이 안 풀리면 다시 문을 닫고 고강도 도발에 들어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말을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 김정은 위원장을 동생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뒤따릅니다.

남매가 탄 말에만 별 장식을 달아, 백두혈통을 강조했습니다.

백두산과 첫눈, 흰말 등 넘쳐나는 상징물도 모자라 정치적 의미를 한껏 부여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또다시 세상이 놀라고 우리 혁명이 한걸음 전진될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받아 안으며 끓어오르는 감격과 환희를 누르지 못하였다.]

관심이 가는 건, 수행단이 느꼈다는 '웅대한 작전'입니다.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의 시한으로 예고한 연말을 두어 달 남겨둔 상황에서 '새로운 결단'을 예고했다고도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노동신문도 김 위원장이 백두산에 오를 때마다 새로운 전략적 노선들이 제시되고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변이 일어났다고 전했습니다.

북미 협상이 재개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노선 변화를 시사해 미국에 최후통첩을 던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열었던 문을 닫고 다시 강경한 군사적 도발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됩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김정은 우상화를 하면서 체제에 충성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고요. 북중 간에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에 최후통첩 식으로 압박을 가하는 거죠. 내년 초에 대륙 간 탄도 미사일 발사할 수 있고, 전면적인 대결을 가더라도 우리는 간다….]

2년 전으로 돌아갈 경우,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대화 결단을 번복해야 하는 것도 북한으로서는 고민입니다.

백두산 등정은 김 위원장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조해 혹시 모를 내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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