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NOW] “G20 정상회의 개막, 관전 포인트”

[세계NOW] “G20 정상회의 개막, 관전 포인트”

2019.06.28.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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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6월 28일 금요일
□ 출연자 : 이지호 JP뉴스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세계 경제 문제를 협력하고 논의하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가 오늘부터 이틀 동안 일본 오사카에서 열립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상회의 이후 약 7개월여 만이죠. 문재인 대통령 물론 참석했고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러시아 푸틴 대통령까지 세계를 움직이는 각국 정상들이 총출동했습니다. 개막을 앞둔 일본 현지 분위기는 어떨까요. JP뉴스 이지호 기자, 전화로 연결해서 일본 현지 분위기를 전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이지호 JP뉴스 기자(이하 이지호): 안녕하세요.

◇ 전진영: 일본 현지 분위기 지금 한창 들떠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 이지호: 네, 일본에서는 G20 정상회의 열기로 한창입니다. 일본 TV·신문 등 각 매체가 G20 정상회의 특집을 마련해서 시시각각으로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고요. 그도 그럴 게 이번 G20 정상회의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가운데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등 세계의 리더들이 모이는데요. 무역 관련 이슈라든지 기후 문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문제들이 일본에서 다뤄지는 만큼 일본인들의 눈과 귀가 이쪽에 쏠려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런데 최근 오사카에서 경찰 권총을 빼앗아서 도주하는 사건이 있었잖아요. 이런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보안에 각별히 더 신경을 쓸 것 같은데, 어떤가요?

◆ 이지호: 예, 지난 16일 오전에 한 남성이 오사카 파출소 앞에서 경관을 칼로 찌르고 권총을 빼앗아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 사건이 다행히 하루 만에 해결이, 일단 범인이 잡혀서 해결이 되었지만 전국의 경찰들이 오사카에 급파되는 등 긴급작전이 펼쳐졌고.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요. 이 때문에 오사카 지역 경찰당국이 발칵 뒤집혔었는데요. 물론 G20 행사 기간 준비기간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전에 해결해야 한다는 그런 압박감이 컸겠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좋게 보면 이번 사건이 예방주사격이 되었는데요. 그 이후에 G20 회담장을 중심으로 오사카 시내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삼엄한 경비태세가 이뤄졌습니다. 동원된 경찰력도 3만 명 이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고요. 그리고 어제 각국 정상들이 일본에 도착했는데 공항에서부터 숙소까지의 길은 아예 도로를 통제해서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았고요. 그리고 오사카 현지인들이 말씀하시기를 동네 어디를 가도 경찰이 없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삼엄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 전진영: 보안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네요. 그러면 정상회의가 열리는 곳이 오사카만에 있는 인공섬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곳인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 이지호: 예, 오사카시의 앞바다 오사카만에는 세 개의 인공섬이 있습니다. 유메시마 사키시마 마이시마 이렇게 세 군데가 있는데. 이번에 가장 크고 남쪽에 위치한 사키시마에서 이번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참고로 그 셋 섬 중의 하나인 유메시마에서는 2025년 오사카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땅이 널찍하고 잘 정비된 항구도시 같은 느낌이고요. 그리고 회담장 주변에는 각종 호텔이라든지 학교 등의 교육시설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 후반에 오사카 도시개발 계획 아래 대규모로 건설이 진행된 곳이고요.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내용을 살펴보자면, 이번 G20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장 큰 포인트 두 가지를 꼽으라면 미중무역전쟁, 그리고 비핵화 협상 이 두 가지가 아닐까 싶은데.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이 과연 미중무역전쟁을 완화시킬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 언론에선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나요?

◆ 이지호: 두 정상이 7개월 만에 만나게 됐잖아요. 이번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그저께 26일 날 미국 폭스비즈니스TV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서 무역마찰과 관련해서 합의가 가능하다고 하면서도, ‘합의되지 않는다면 대폭 추가관세를 과세하겠다’라고 하면서 중국을 압박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또 ‘합의하게 되면 이런 관세를 없앨 것’이라고 여지 또한 만들어놨습니다. 그래서 사실 일본으로서는 무역전쟁으로 인해서 일본 경제에 타격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마지막 날 열릴 두 정상의 회담에 일본 언론도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굉장히 관망하는 자세로 주목하고 있고요. 만약 여기서 무역전쟁이 악화된다면 일본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재앙이 될 것이다, 이렇게 관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아베 총리가 이번에 G20 의장국 수장으로서 나가잖아요. 그래서 아베 총리가 어제 의장국 수장으로서 자유무역 촉진,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견인 등에 대해 G20이 강한 메시지를 전해 나갔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래서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이런 자유무역을 가로막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 전진영: 아베 총리의 기대, 아베 총리가 어떤 역할을 할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 언론에서 주목하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미중 정상의 만남만큼이나 관심이 쏠리는 또 다른 부분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물꼬가 과연 트일까, 이 부분인데. 계속해서 지금 정상회담들이 예정돼 있습니다. 어제는 한중정상회담이 있었고 오늘은 한러, 그리고 이어서 미중·미일 정상회담이 계속 있기 때문에 이런 정상회담들을 통해서 과연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까. 이 부분에 지금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일본 언론이나 일본 내부 전문가들은 어떻게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 이지호: 그런 한중 한러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서 트럼프 대통령도 방한해서 한미정상회담도 열리잖아요. 이런 비핵화 국면에 있어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대체적으로 나오는 가운데서, 일본에서는 아무래도 조금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언론 전문가들은 이런 이 과정에서 과연 어떤 실질적인 성과물이 나올 것인지, 회의적인 분석이 많고요. 그리고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쇼로만 그치는 게 아닌가. 이런 우려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전진영: 성과물 자체가 회의적일 것이다. 그리고 정치쇼에 불과할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그러면 G20 의장국으로서 일본 아베 총리가 이번에 정말 많은 정상들과 회담을 갖게 되는데, 어떤 일정들을 가지고 있나요?

◆ 이지호: 이번 이틀간의 회의 일정, 그리고 조금 그 연장선상에 있어서 7월 1일까지 최소 19개국 정상과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로서도 외교 수완을 보여줄 절호의 찬스라고 여기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26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27일 유럽 중국 호주 인도 등 6개 국가 만나는 데 이어서, 이제 곧 미일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고요. 특히 20개국 정상과의 만남 가운데선 역시 미일정상회담을 일본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미일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 이게 아까 말씀드렸던 폭스비즈니스TV와의 언론 인터뷰에서, 전화 인터뷰에서 또 한일 안보조약에 대해서 시비를 걸었다고 해요, 트럼프 대통령이. 그래서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 안보 정책 근간이거든요, 미일 안보조약이. 그래서 이런 안보랑 경제를 양쪽으로 지금 미국이 뒤흔들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무래도 일본이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무래도 28일 오전에는 아예 미국과의 정상회담 이외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시진핑 주석하고는 만났잖아요. 그런데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더라고요.

◆ 이지호: 네,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이 있었는데요. 그 회담 때 아베 총리가 모두에서 ‘벚꽃이 열릴 때쯤 내년 봄에 방일을 하시는 게 어떻겠냐’라고 시진핑 국가주석한테 이야기를 건넸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에 대해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화답했다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굉장히 화기애애한 무드를 보여줬다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영원한 이웃이다, 새로운 중일관계를 구축하자. 이런 이야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정상들을 만나는데 우리나라만 이 회담 일정표에서 쏙 빠졌다는 거죠. 아베 총리 스케줄이 꽉 찼다, 라는게 그 이유인데. 개최국으로서 외교적 결례란 이야기도 나오고요. 일본 내부에서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보도되고 있습니까?

◆ 이지호: 외교적 결례라는 시선보다는 한일관계가 사상 최악이라는 데 일본 언론은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위안부 합의가 사실상 파기되면서부터 진보보수 할 것 없이 일본에서는 한국 비판에 열성이었는데요. 특히 국가 간의 합의를 무시하는 행태다, 국제법 위반이다. 이런 레테르를 붙이고 그 연장선상에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있었고요, 대법원 판결이. 그래서 이번에도 판결 당시에 한국이 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위반했다. 그렇기 때문에 당위성은 우리에게 있다는 주장을 일본 정계 언론이 펴고 있고 거기에 국민이 동조하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그 판결 이후에 사격통제레이더 조준 문제라든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여론도 사상 최악이라서 일본 측에서는 이런 한일정상회담 미개최로 인해서 사상 최악의 한일관계다. 그러나 뉘앙스 자체가 일본 측에서는 결렬 원인을 한국에 있다고 보고 있어서 딱히 외교적 결례라고 보는 시선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일본에서는 이건 다 전적으로 한국 책임이다, 이런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는 건데. 방금 기자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만, 우리나라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이후에 우리 정부가 ‘한일 기업이 위자료를 함께 부담하자’ 이런 해법을 제시했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제시한 부분이 G20에서 한일 정상 간의 만남이 불발된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일본 내에서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가요?

◆ 이지호: 그러니까 그런 해법을 저희가 제시했었잖아요. 한일 기업이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그런 재단을 만들자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일본은 기본적으로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인해서 강제징용 배상은 이미 끝났다는, 이미 해결된 문제라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일본 전범기업 같은 경우는, 후지코시라든지 그런 전범기업 같은 경우는 원래 배상금을 지불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일본 정부에서 막고 공동대응을 표한 것이죠. 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해서. 그런 상황에서 한일 기업 공동 재단을 만들어서 일본 기업도 거기에 참여하도록 하는 이런 부분에 있어선 당연히 일본 입장에선 거부될 사안이었다는 게 일본 언론이나 정부의 입장이고요. 그래서 일본은 도리어 거절당할 걸 알면서 이런 제의를 한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런 비판적인 언론 분위기였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었기 때문에 일본 여론도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런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 전진영: 이것 말고도요. 일본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7월 21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 때문이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 이지호: 예, 참의원 선거가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일본 아베 정부 자체가,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아무래도 민주당 정권이 무너졌던 계기도 중국 한국에 대한 굴욕외교 논란이 그때 결정적인 계기 중의 하나가 되기도 했거든요. 또 아베 정권의 골수 지지층들도 한국에 대한 강력한 그런 대응을 하길 원하는 여론이 우세한데다가, 또한 전후 이후에 일본이 강한 외교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컸는데 그런 욕망들을 투영하고 있는 게 아베 정권이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런 한국에 대한 여론도 안 좋은 상황에서 이런 한국에 대한 강경대응책이 아베 정권의 그런 외교정책뿐만 아니라 선거전략에서도 유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전진영: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지호: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JP뉴스 이지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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