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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에 취약한 국군 전투복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YTN 연속 기획,
앞서, 미군복에 이어, 이번엔 구형 군복과 비교해봤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까지 우리 장병들에게 보급됐던 구형 얼룩무늬 전투복,
연소 실험을 통해 신형 군복과 비교해 해봤습니다.
10초 만에 시료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신형에 비해 타는 속도가 더딥니다.
신형 원단엔 불씨가 100초 넘게 남기도 했는데, 구형은 불꽃과 불씨가 거의 동시에 사라졌습니다.
5차례 반복 실험에서 나타난 가장 큰 차이는 합성섬유가 녹아 불똥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없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천연섬유인 면 비율에 주목합니다.
[섬유 전문가 : 합성섬유 폴리에스터는 불을 붙이면 녹잖아요. 녹으면서 녹은 게 떨어지기 때문에… (반면) 천연섬유 면은 타잖아요. 그냥 재가 되는 거니까…]
우리 군복은 과거 면 100%를 쓰다가 그 비율이 50에서 35, 32%로 점점 낮아졌습니다.
최근엔 아예 면 대신 재생섬유인 레이온으로 바꾸고, 불에 잘 녹는 폴리에스터 비율은 최대 78%까지 높였습니다.
2011년 신형 전투복이 '찜통 군복'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뒤 쾌적함 같은 생활 편리성에 치중한 결과입니다.
[군 관계자 : 옷과 옷 사이가 부딪혀서 소리가 많이 난다 은폐에 좀 불리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부드러운 소재로 바꾸고 통기성을 높이자, 업체에서 찾은 최고의 배합 비율이었던 거죠.]
문제는 장병들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불에 대한 취약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만에 하나를 대비해야 하는 우리 군의 전투복 규격에서 화재나 폭발 등 '방염' 관련 항목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군납업자 : 옛날 소재보다 더 못해졌죠. TV (등산복) 광고나 이런 걸 보고 군 지휘관이나 군에서 왜 우리는 저런 게 안 되느냐 안 되느냐 이래서…]
그렇다고 면 비율만 다시 높이면 '땀복' 오명을 쓴 예전 규격으로 뒷걸음질 치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민간 기구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우리 군이 이제껏 써 본 적 없는 나일론을 도입해 불에 잘 견디는 미군 식 '노멜트·노드립' 소재 개발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불에 취약한 국군 전투복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YTN 연속 기획,
앞서, 미군복에 이어, 이번엔 구형 군복과 비교해봤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까지 우리 장병들에게 보급됐던 구형 얼룩무늬 전투복,
연소 실험을 통해 신형 군복과 비교해 해봤습니다.
10초 만에 시료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신형에 비해 타는 속도가 더딥니다.
신형 원단엔 불씨가 100초 넘게 남기도 했는데, 구형은 불꽃과 불씨가 거의 동시에 사라졌습니다.
5차례 반복 실험에서 나타난 가장 큰 차이는 합성섬유가 녹아 불똥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없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천연섬유인 면 비율에 주목합니다.
[섬유 전문가 : 합성섬유 폴리에스터는 불을 붙이면 녹잖아요. 녹으면서 녹은 게 떨어지기 때문에… (반면) 천연섬유 면은 타잖아요. 그냥 재가 되는 거니까…]
우리 군복은 과거 면 100%를 쓰다가 그 비율이 50에서 35, 32%로 점점 낮아졌습니다.
최근엔 아예 면 대신 재생섬유인 레이온으로 바꾸고, 불에 잘 녹는 폴리에스터 비율은 최대 78%까지 높였습니다.
2011년 신형 전투복이 '찜통 군복'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뒤 쾌적함 같은 생활 편리성에 치중한 결과입니다.
[군 관계자 : 옷과 옷 사이가 부딪혀서 소리가 많이 난다 은폐에 좀 불리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부드러운 소재로 바꾸고 통기성을 높이자, 업체에서 찾은 최고의 배합 비율이었던 거죠.]
문제는 장병들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불에 대한 취약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만에 하나를 대비해야 하는 우리 군의 전투복 규격에서 화재나 폭발 등 '방염' 관련 항목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군납업자 : 옛날 소재보다 더 못해졌죠. TV (등산복) 광고나 이런 걸 보고 군 지휘관이나 군에서 왜 우리는 저런 게 안 되느냐 안 되느냐 이래서…]
그렇다고 면 비율만 다시 높이면 '땀복' 오명을 쓴 예전 규격으로 뒷걸음질 치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민간 기구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우리 군이 이제껏 써 본 적 없는 나일론을 도입해 불에 잘 견디는 미군 식 '노멜트·노드립' 소재 개발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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