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아무거나 막말이라는 게 막말"...한국당, 태세전환

황교안 "아무거나 막말이라는 게 막말"...한국당, 태세전환

2019.06.11.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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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단 막말 사태로 구설에 오른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이번에는 대통령 순방을 관광에 비유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아무거나 막말이라는 것이 진짜 막말'이라며 민 대변인을 감싸고 나섰는데, 막말 공세에 역공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관광'으로 깎아내린 건데, 앞서 천렵질 발언에 이어 부적절 막말 논란이 일었습니다.

민경욱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김원봉을 언급해 싸움을 붙여놓고 도망간 격이라면서, 막말이 아닌 야당의 정당한 비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대변인 : 관광이 어떻게 막말입니까? 관광이 막말인가요? 제1야당 대변인은 정부 여당, 대통령에 대해서 가장 많이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지난주 '삼사일언'을 언급하며 당내 입단속을 시켰던 황교안 대표도 격한 어조로 힘을 실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아무거나 막말이라고 말하는 그 말이 바로 막말입니다. 막말이라는 막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막말 공세에 역공을 펼친 건데, 실제 한국당 내부에서는 언론의 편향된 보도로 과도하게 불이익을 받는다는 불만이 팽배합니다.

[정양석 /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 (장자연 사건의 윤지오만 봐도) 여당 정치권과 주요 친여 매체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방송사 유명 앵커가 나섰고….]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민경욱 대변인이 저열한 막말로 정치 혐오와 불신을 일으킨다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자유한국당은 즉각 민경욱 의원의 대변인 직위를 박탈하고 이제 그를 놓아주십시오. 열심히 막말한 당신, 떠나십시오.]

막말 논란에 거듭 사과했던 황교안 대표가 다시 강경하게 돌아선 건, 정부·여당의 공세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중도·외연 확장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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