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기밀 누설' 후폭풍...당정, 긴급 회의

'강효상 기밀 누설' 후폭풍...당정, 긴급 회의

2019.05.28.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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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외교 기밀 누설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이해찬 대표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에는 외교부 차관 등도 참석해 현재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기성 기자!

먼저 당정 회의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열었습니다.

이해찬 대표가 주재하는 회의에는 원혜영·안규백 의원, 조세영 외교부 1차관 등이 참석했고 애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생겨 불참했습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제1야당이 눈앞 이익을 쫓느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강 의원이 사익을 위해 국익을 악용했다면서 외교관을 이용해 기밀을 탐지하고 왜곡해 정부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에 활용하는 행위를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의에선 통화 내용을 강 의원에게 전달한 해당 외교관 조사 상황도 공유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기밀을 누설한 당사자인 자신의 친한 고교 후배가 고초를 겪고 있어 가슴이 미어진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또 왜곡된 한미 외교 실상을 국민에게 알린 야당 의원 의정활동에 기밀 운운하며 몰아가는 건 가당치 않다며 기밀은 기본권 보호 차원에서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반박했습니다.

당 차원에서도 대대적인 엄호에 나섰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 외교가 왕따 외교를 넘어 투명인간 외교라고 규정한 뒤 주변국에 무시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강 장관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야당 죽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강 장관 교체가 외교부가 바로 서는 길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앵커]
여당 싱크탱크 수장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만찬 회동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앞서 양 원장은 기자들에게 오랜 지인끼리 사적 모임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두 사람만 모인 게 아니라 다른 동석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자리를 함께한 언론인이 오후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원장이 밝힌 것처럼 민감한 정치적 이야기는 없었다고 해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여당 지도부는 공개발언을 자제하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너무 과하게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 일각에서는 사적인 모임이라고 해도 왜 이 시점에 만났는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정원장이 여당 실세와 밀회한 것은 정보 관권선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또 오후에 국정원을 항의방문하는 한편, 서훈 국정원장을 국정원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비선 실세 최순실에 휘둘리던 지난 정부 청와대와 같은 행태가 어이없다면서 사생활이 있을 수 없는 국정원장이 부적절한 처신에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정원을 소관기관으로 둔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자신도 서훈 국정원장과 1분도 독대한 적도 없다면서 정보위를 열어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던 날 국정원장에게 급히 뭔가를 제안하려고 국정원에 연락했지만, 국정원 측은 '국정원장은 아무나 얘기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어서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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