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마당 증가...한류 콘텐츠 은밀하게 확산

北 장마당 증가...한류 콘텐츠 은밀하게 확산

2016.12.24.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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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시장에 해당하는 북한 내 장마당의 증가로 한류 콘텐츠가 북한 사회에 은밀하게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단속 전담조직까지 만들었지만 단속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가 발표한 북한 인권보고서 내용 일부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한류 콘텐츠를 접하는 방식은 중국 등지에서 몰래 반입한 DVD나 USB 메모리 칩을 통해서입니다.

겨울연가 등은 북한 주민들이 많이 본 대표적 드라마이고 옥탑방 고양이 등도 한때 유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한류를 지칭하는 이른바 '남조선 바람'이 확산되자 북한 당국의 단속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단속을 전담하는 곳은 국가보위성의 반정탐국 산하 '1118소조'가 주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주성 / 망명북한작가센터 부이사장 : 1개 통제기관뿐만 아니라 (국가)보위성, (인민)보안성, 그리고 전파감시국이라는 민간인들이 모두 모여서 연합 단속을 벌이고 있는 일종의 비상설기구로 조직되어 있는 곳입니다.]

북한 형법은 "적들의 방송을 들었거나 적지물(적의 물건)을 수집, 보관하거나 유포한 사람은 최대 5년까지 노동 단련형에 처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 한류 확산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날로 늘어나는 북한의 장마당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조봉현 / IBK 경제연구소 부소장 : 북한에서 장마당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은밀하게 한국산 제품이나 한류 콘텐츠와 관련된 USB나 CD들이 널리 전파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요자에게 직접 찾아가는 일종의 방문판매 형식의 이른바 '똑똑이 장'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 장마당의 숫자는 어림잡아 5백여 곳이 넘고 불법인 골목시장까지 합치면 8백여 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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