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싣고 달린다'

'시를 싣고 달린다'

2004.10.31.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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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무르익은 가을풍경이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고속철 안에서 시낭송 행사가 열렸습니다.



첨단문명의 도구인 고속철 안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시낭송회를 김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수가 끝난 들녘, 곱게 물든 단풍, 늦가을 풍경이 차창밖에 펼쳐지던 순간.



쉼없이 부산으로 향하던 고속철 객실에 한 편의 시가 울려 퍼집니다.



[리포트]



김남조, 신달자, 정진규 시인 등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국내 유명 시인들의 육성이 고스란히 승객들의 마음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귀향길에 오른 제대군인과 결혼을 하러 부산에 가던 승객도 오늘 만큼은 깊어가는 가을을 노래하는 시인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올해의 가을로 시작된 시낭송 행사는 1시간 남짓 계속됐고 중간 중간 국악인의 시창도 곁들여졌습니다.



달리는 고속철 안에서 뜻밖의 시낭송을 접한 승객들은 바쁜 일상을 잊고 잠시나마 시심에 빠져 들었습니다.



[인터뷰:정금희, 서울 창천동]

"시를 잘 모르는데 이렇게 달리는 열차에서 들으니 참 좋네요..."



[인터뷰:최정용, 경기도 군포시]

"가을 분위기에 맞는 시가 많아서 옛날 생각도 납니다,.."



180여 명에 이르는 한국의 대표시인과 700여 명의 승객들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한국 현대시 출범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첨단 고속철이 100년을 넘나들며 따뜻한 문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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