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생존자 "끝나지 않은 역사"

군함도 생존자 "끝나지 않은 역사"

2017.07.27.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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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강제 노역의 참상을 그린 영화 '군함도'의 개봉에 맞춰 실제 군함도에 끌려갔다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생존자들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처참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진실을 외면하는 일본의 태도에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아흔 살의 최장섭 할아버지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아픈 과거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최장섭 / 군함도 생존자 : 하시마(군함도) 탄광에서 창살 없는 지옥 생활을 3년 10개월이나 했습니다.]

최 할아버지가 군함도에 끌려간 것은 1943년.

16살의 어린 소년은 지하 1,000m의 해저 탄광에서 쉴 새 없이 석탄을 캐냈습니다.

끊임없이 바위가 무너지고 숨조차 쉬기 어려운 막장에서 먹을 것, 입을 것도 없이 기적적으로 3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냈습니다.

그사이 수많은 조선인이 죽어 나갔습니다.

스크린을 통해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마주한 뒤, 최 할아버지는 군함도는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진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장섭 / 군함도 생존자 : (군함도를) 유네스코 (유산)에 등록을 해 가지고, (강제 징용 역사에 대한) 아무런 표시도 없이, 저 전에 한 번 가보니까…]

함께 영화를 본 정부 관계자들은 진정성 있는 과거사 청산을 약속했습니다.

[김부겸 / 행정안전부 장관 : 국가가 제 역할을 못 해서 당한 국민의 고통을 현실적 이유 때문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자꾸 도망가지 않겠습니다.]

국내에 남아 있는 군함도 생존자들은 이제 6명에 불과합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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