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여름휴가 망쳤다" 고생길로 변한 캠핑축제

[현장24] "여름휴가 망쳤다" 고생길로 변한 캠핑축제

2013.08.01.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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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료 야영장에서 물이 안 나와 씻지도 못하고 밥도 못 해먹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다른 곳도 아닌 대한캠핑연맹이 주최한 국제캠핑페스티벌에서 벌어진 일인데, 참가자들은 여름휴가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캠핑연맹이 주최한 양양국제캠핑페스티벌 야영장, 개수대에서는 물 한 방울 나오지 않고 샤워장도 설치하다 말았습니다.

식사에 필요한 물은 커녕 씻을 물조차 없어 야영객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야영객]
"씻을 수가 없는 거야. 문제는 라면도 끓여 먹을 수 없어요. 설거지 할 수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물이 없으니까."

참가자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자가 텐트 7만 8천 원, 대여 텐트 11만 원씩의 이용료를 냈습니다.

하지만 일정이 시작됐는데도 대여 텐트는 설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야영객]
"짐은 차 두 대에 그대로 있어요. 어제부터 와서 완전히 사기죠."

대대적인 홍보와 달리 행글라이더와 어린이 풀장 등 각종 체험 행사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인터뷰:야영객]
"양양군에 전화해 봤더니 거기도 관리감독 안 한다고 하니 뭐 하소연할 데가 없어요."

이번 양양국제캠핑페스티벌은 애초 지난달 26일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폭우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하루 전날 돌연 연기돼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대한캠핑연맹은 운영 미숙으로 상수도 공사와 대여 텐트 설치가 늦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뒤늦게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정준희, 야영객]
"다른데 예약 안 하고 온 사람들인데, 이제 와서 솔직히 환불해줘도 갈 데가 없잖아요. 집에 가고 말지. 이게 뭐예요."

주최 측의 부실 운영으로 1년 동안 기다린 여름휴가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고생길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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