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양념 김치 100% 국산 둔갑

중국산 양념 김치 100% 국산 둔갑

2013.03.21.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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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값싼 중국산 양념으로 만든 김치를 100% 국산 김치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김치 제조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양념 김치는 경북지역 교도소와 전국 김치 도소매업체로 납품됐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에 있는 한 김치제조공장, 창고 한쪽에 김치 양념으로 쓴 중국·호주산 소금과 중국산 고추가 쌓여 있습니다.

이 업체는 국산 배추에 중국산 양념을 한 뒤 100% 국산 김치로 속여 판매해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배추를 절일 때도 국산 천일염을 쓴다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소금이 사용됐습니다.

[인터뷰:김치 제조업체 관계자]
"배추 절이는 소금은 중국산으로 썼어요. 중국산 생강이 들어간 건 극소량밖에 안 돼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2년 동안 경북지역 교도소 6곳과 전국 도소매업체 30여 곳에 납품한 김치는 30억 원어치, 당시 국산 가격의 1/3에 불과한 중국산 소금과 고춧가루 등을 사용해 수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박홍식,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외사계장]
"그 당시에 김장철이어서 국내산 고춧가루나 소금 대비 중국산의 가격이 세 배 정도 차이가 났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노리기 위해서 속인 것 같습니다."

김치는 주재료 1~2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적인 허점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김치 제조업체 대표 54살 우 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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