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앉은 공사장...3명 사망

내려앉은 공사장...3명 사망

2011.09.25.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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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전 하수관로 공사 현장에서 땅이 무너져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하천 옆에서 이뤄지는 위험한 공사였지만 이를 감독해야할 감리 담당자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살 김 모 씨 등 3명이 흙 속에 매몰된 건 오전 9시 반쯤.

대전 갑천변 하수관로 증설 공사 현장이었습니다.

공사를 위해 7m 깊이로 땅을 팠는데 물과 흙을 막는 철판 바깥 쪽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김 씨가 갑자기 땅이 꺼지며 흙에 묻혔습니다.

현장소장 이 모 씨 등 2명은 김 씨를 살리려고 뛰어들었다가 함께 매몰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김지수, 대전지방경찰청 도룡지구대장]
"두 명이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손을 내미는 과정에서 세 명이 같이 매몰된 상태입니다."

공사현장 3m 밖에서 흐르는 강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이재원, 대전 북부소방서]
"강물 수위보다 지반이 얕기 때문에 물이 속으로 침투가 된 거죠. 그래서 지반이 약해져서..."

119구조대가 포크레인을 동원해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옆에 쌓아 놓은 흙이 계속 무너져 내려 작업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구조에 나선 지 4시간이 지나서 이 씨의 시신이 수습됐고 김 씨 등 나머지 2명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천 바로 옆에서 이뤄지는 위험한 공사였지만 감리 담당자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인터뷰:오세기,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장]
"(공사현장에 감리하는 분 있지 않나요?)
"일요일이기 때문에 감리단도 아마 오늘 출근 안 했을 겁니다."

경찰은 공사 발주처인 대전시와 시공사를 상대로 안전조치와 관리감독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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