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무인경전철 안전성 논란

국내 첫 무인경전철 안전성 논란

2011.04.04.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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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최초의 무인 경전철인 부산도시철도 4호선의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30일 개통했는데, 벌써부터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승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역에서 막 출발하려던 부산도시철도 4호선 열차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며 멈춰섰습니다.

동시에 자동으로 전력이 차단돼 기관사도 없는 상황에서 승객 10여 명은 꼼짝없이 어둠 속에 갇혔습니다.

역사에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이 출동해 승객들을 하차시키기까지 20여 분이나 걸렸습니다.

사고가 난 열차입니다.

바퀴를 움직이는 견인 전동기가 고장이 나면서 열차가 멈춰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전동기는 국내의 한 대기업이 납품한 것으로, 일단 시운전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일 제품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박희철, 부산교통공사 차량검수팀 실장]
"이번에 정밀 분해해서 조사 결과에 따라서 전량 보완 조치를 하든, 전량 교체하는 방향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에 개통된 도시철도 4호선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불과 몇 시간 뒤엔 신호 장애로 운행이 잠시 지연됐고, 앞서 지난 1일에는 출입문이 닫히지 않으면서 출발이 9분이나 늦춰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관사가 없는 무인 시스템 자체에 대한 우려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도 무인 시스템의 특성상 초기 대응이 미흡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비상 운영 계획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임은기, 부산지하철 노조 수석 부위원장]
"무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초동 조치는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보면 되고, 특히나 열차 중간에 섰을 때는 그 시간이 더 늘어지게 됩니다."

지하철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의 핵심 요구 사항으로 경전철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어서 논란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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