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관계자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기상청 관계자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2018.08.29. 오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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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뉴스인
■ 진행 : 오점곤 앵커
■ 출연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예측불허' 요즘 날씨…기상청도 당황
- 누리꾼 "기상청, 예보 못하고 중계만" 비판

◇ 앵커> 지금 예상 어렵고 기상청 예보 어렵다는 건 알겠는데 이런 기사가 하나 있었어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예측 불허의 날씨 상황에 대해서 기상청에 계신 분이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당황스럽다", "상상하지 못한 현상이다"라고 하면서 "입이 딱 벌어질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그러는데 이게 참... 이거 듣는 사람 입장 입이 딱 벌어질 얘기 같은데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사실 우리 국민분들께서 들으실 때는 기상청이 어떻게 보면 예보 책임자가 저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는 관점도 있을 수 있는데 저는 기상청에서 근무는 안 했지만 같은 예보 생활을 하는 예보자로서는 이해는 되더라고요.

어제 서울 같은 경우 경기 북부 호우는 그래도 예측이 됐던 건데, 사실 거기는 250mm 이상 예상했으니까 그러나 서울 어제 밤중에 집중적인 단시간의 호우는 정말 독특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그걸 보면서 이건 대체 내 상상을 넘어선다,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느냐 싶은데.

◇ 앵커> 그걸 취재하던 기자가 지나치게 받아들인 거 아닌가, 그런 말씀이신 거죠, 지금?

◆인터뷰>어쨌든 그 정도로.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받아들일 수는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최근에 뉴욕주립대의 어떤 교수가 이 양반이 블랙스완 현상이라는 걸 얘기했는데 블랙스완은 검은 백조 아니겠습니까? 검은백조는 없죠. 잘 나타나지 않는데 지금까지 한 번 나타났어요. 이분이 그랬어요.

이런 기후변화로 인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어떤 현상을 블랙스완적 기상현상이라고 얘기를 하자. 그런데 아마 저는 기상청의 이분이 자기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고 본 거예요. 어떻게 이런 현상이 일어나겠느냐.

그러니까 지금까지 그분도 꽤 오랜 동안 예보관 생활을 했을 것 같은데 그런 경우가 없었다는 거겠죠. 그렇다 보니까 아마 그런 얘기를 한 것이 아닌가.

◇ 앵커> 그렇죠. 그럴 것 같은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어찌됐든 그렇다 보니까 기상청이 지금 예보를 하는 거냐, 중계를 하는 거냐. 그러니까 기상예보청인데 무슨 기상중계청 같다, 이런 얘기까지 나와요.

◆인터뷰> 어제는 실제 그랬죠. 그러니까 실제로 나빠지고 나서부터 어떻게 보면 예측을 미리 해서 충분한 리드타임이라고 하죠. 우리가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지 못했고 예상을 못했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 어떻게 보면 기상청의 책임이 정확하니 기상예보를 해서 국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해 주는 게 주 책임인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부족했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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