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 공연계도 추모 물결

"잊지 않을게" 공연계도 추모 물결

2015.04.16.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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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느새 1년이 흘렀지만 세월호의 비극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문화예술계도 상처를 보듬으면서도 그날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는 추모 공연을 잇따라 엽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가슴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소리, 강렬한 몸짓.

잊을 수 없는, 그러나 차츰 옅어져 가는 기억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머금었다가 폭발시키기를 반복합니다.

'델루즈 : 물의 기억', 한국과 호주 예술가들이 공동 창작한 비언어신체 극입니다.

2011년 호주에서 일어난 대홍수 참사를 계기로 제작됐던 공연이 바탕이 되어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하는 무대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마지막은 마치 씻김 굿처럼 판소리로 한을 풀어내며 치유의 장을 제공합니다.

[인터뷰:제레미 나이덱, '델루즈:물의 기억' 연출]
"예술가들이 어떤 특별한 답을 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무대를 통해서 관객들의 감정과 정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대학로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연극제에서도 추모 연극을 준비했습니다.

점점 잊혀가는 사건들을 온몸으로 이야기하는 '총 맞은 것처럼', 차오르는 물속에 갇힌 선생님과 학생들 이야기인 '비가 내리면'.

지난 일요일 막을 내린 무대이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무료 앙코르공연을 엽니다.

마로니에 공원 야외무대에서도 '기억할게, 잊지 않을게'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추모 퍼포먼스가 이어집니다.

단원고가 있는 안산에서 열리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도 전체 주제를 '추모'로 정했습니다.

아직도 생생한 그날의 아픔은 힘을 내어 살아가되 잊지 말자는 다짐으로 무대 위에 거듭 새겨지고 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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