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냄새·개미떼' 지진 전조 현상? 과학적으로 풀어봅니다

'가스냄새·개미떼' 지진 전조 현상? 과학적으로 풀어봅니다

2016.07.26.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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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희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앵커]
부산과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를 두고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괴담'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는 있는데요.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잠시 전 10시 30분부터 국민안전처가 긴급 회의를 열고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스 냄새에 대한 원인은 오리무중입니다. 전문가 연결해서 이 부분,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가 전화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 교수님, 벌써 부산과 울산에서 가스 냄새가 났다고 했던 게 벌써 며칠 지났는데요. 교수님이 지금 부산에 살고 계시죠?

[인터뷰]
네, 저는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앵커]
냄새를 맡으셨나요?

[인터뷰]
제 집은 해운대인데 그 시간에 학교에 있었거든요. 부산대학교에 있었기 때문에 냄새를 맡지는 못했고요. 다만 뉴스와 신문 이런 매체들을 통해서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걸 접했죠.

[앵커]
주변에 냄새를 맡은 분도 없고요?

[인터뷰]
주변에서는 못 찾아봤고요. 그렇지만 연일 신문이나 이런 데서는 계속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앵커]
어쨌든 울산과 부산 등지에서 원인 모를 가스 냄새를 맡았다라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는데 대체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런 냄새가 난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그 원인이 뭔지 정확히 아직 안 밝혀지고 있는 것 같고요. 초기에는 시내를 통과한 탱크로리 트럭이 문제였다, 아니면 부산 앞바다를 지나던 화물선이 문제였다라는 이런 의심들을 했지만 아닌 걸로 밝혀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관계기관에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다고 그러고. 그건 상황을 좀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앵커]
원인을 지금 알 수 없기 때문에 이게 괴담으로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가스 냄새가 대지진의 전조현상이 아니냐 하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 가능한 얘기입니까?

[인터뷰]
일단 가스 현상이든 아니면 다른 현상이든간에 지진의 전조현상이라고, 그러니까 과학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물론 지금 방금 말씀하신 그리고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이런 가스 냄새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암석에 소량의 가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우리가 알고 있거든요.

이 가스가 응력을 받으면, 그러니까 어떤 에너지가 암석에 축적이 되면 암석에 변형이 생기고 이 변형이 생긴 결과로 인해서 가스가 바깥으로 나올 수 있다 해서 이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그리고 기존에 관련된 보고가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잘못되거나 아니면 다른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리고 그런 것들 때문에 아직까지는 이런 가스현상이나 이런 지진의 전조현상이라고 말하는 이런 것들을 지진하고 어떻게 관련이 되어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연관시킬 수 없고요. 이번의 경우에도 연관시킬 수 없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고. 다만 화산지대 같은 경우에는 화산 폭발 전에 작은 지진의 횟수가 증가한다든가 아니면 지표면이 융기를 한다든가 아니면 분출되는 가스의 함량이 변화한다든가 하는 그런 관측이 일반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화산 같은 경우에는 가스 함량의 변화를 가지고 화산폭발을 얘기할 수는 있지만 이번 경우는 아주 다른 경우죠.

[앵커]
그런데 어제는 부산 광안리 해변에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가 출현한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불안감을 더 키웠습니다. 보통 큰 재난이 있기 전에 동물들이 먼저 대피한다고 하는 그 설과 합쳐지면서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는데 지진이랑 개미떼의 이동, 어떤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인터뷰]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동물들이 이상한 행동을 했다, 돼지가 울었다, 말이 달려갔다, 이런 보고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저희들이 생각하기에는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동물이 미리 감지했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지진이 발생하고 땅이 흔들리는 거를 사람이 느끼는 것은 S파나 아니면 표면파를 느끼고 있거든요.

그러나 S파나 표면파가 도착하기 전에 사람은 못 느끼지만 동물은 느낄 수 있는 P파가 도착하는 것을 느끼는 게 아니겠느냐. 동물들이. 그런데 이 경우라고 하면 P파는 지진에 의해서 이미 발생한 거거든요. 다시 말하면 동물이 미리 예측을 한 게 아니라 이미 발생한 지진을 느낀 것이죠. 그렇게 본다고 해도 이 경우에도 지진을 미리 예측했다고 할 수 없고 이미 발생한 현상들을 느꼈다.

그리고 이번에 보고되고 있는 이런 개미떼의 이동 또한 지진과 상관관계를 찾는 것은 많이 어렵습니다. 없다고 봐야 되죠.

[앵커]
교수님 말씀을 종합해 보면 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특이한 경우에 특이하게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사건이라고 봐야 되는 거네요?

[인터뷰]
그렇지 않고요.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진의 전조현상은 없다라고 봐야 됩니다. 그리고 지금 이런 현상들은 어쩌다가 시민들이, 주변에 계신 분들이 이런 현상을 관측을 한 게 있었는데 지진이 있었다, 이런 연관관계를 찾으려고 무리수를 두시는 것 같아요.

[앵커]
지진 전조현상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봐야 하는 게 맞다, 이렇게 말씀하신 거죠. 그러니까?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지금 그러니까 부산과 울산지역에 사시는 주민들께서 지금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까라고 하는 불안감, 이게 근본적으로 근거가 없고 엉뚱한 상상이다, 이렇게 봐야 되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서울이나 다른 지방과 다르게 저희 부산지방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2번이나 지진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사실 지진을 자주 느끼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가. 그런데 우리가 보통 때에 국외, 외국에서 지진이 발생해서 그 지진으로 인한 피해 사실을 우리가 자주 접하잖아요.

그러면서 우리가 평소에 지진에 대해서 어렴풋하게 걱정도 하고 두려움도 있었는데 최근에 우리가 지진을 느꼈고. 그리고 이러한 상황들이 이어져서 이상한 현상들이 관측이 되고 그리고 그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말이 와전되고 커지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니 지진의 전조현상은 없다고 합니다. 근거 없는 소문으로 괴담을 키우는 일은 자제해야겠습니다.

부산과 울산 쪽에 사시는 분들은 지진에 대한 걱정 이제 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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