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대국' 야심...현실은 '감시· 통제 제국'

중국 '인터넷 대국' 야심...현실은 '감시· 통제 제국'

2015.12.17.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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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경제와 금융 분야에 이어 사이버 공간에서도 강대국으로 도약하겠다며 인터넷 안전 등을 주제로 세계대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그간 중국의 행태를 감안하면 인터넷 강국이 아니라 인터넷 감시와 통제 대국에 더 가깝다는 지적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동부 저장성의 아름다운 운하 마을에서 열린 제2회 세계인터넷대회.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초청된 120개국 대표들 앞에서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인터넷 질서를 주도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발전을 거듭하는 중국의 인터넷은 각국 기업과 창업자들에게 광활한 공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번 대회가 구글과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 대표들이 불참하는 등 중국 정부의 규제를 바라보는 서방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합니다.

‘인터넷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강력한 규제에 막혀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한 해외 인터넷 사이트는 트위터 등 5천여 개에 이릅니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시진핑 주석을 만나 중국어로 대화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에 각별한 공을 들였지만 장벽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루웨이, 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
"중국은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초대하지 않습니다."

최근 북한 모란봉 악단 공연 취소 관련 보도를 일제히 삭제하는 등에서 보듯 인터넷 공간에서의 여론 통제도 여전합니다.

또 미국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주체라는 의혹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과거 사이버 안전이 없으면 국가 안전이 없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 같은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중국은 인터넷 통제와 감시 대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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