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의 보물 '생쥐'...몸값 수천만 원짜리도

실험실의 보물 '생쥐'...몸값 수천만 원짜리도

2015.09.15. 오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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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험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 대표적인 게 바로 생쥐입니다.

얼핏 다 비슷해 보이지만 종류에 따라 몸값이 천차만별인데, 수천만 원이 나가는 생쥐도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실험용 생쥐입니다.

여느 생쥐처럼 보이지만 이 생쥐는 특별합니다.

비만을 유발할 것으로 추측되는 특정 유전자를 제거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생쥐에 비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특정 유전자는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전자를 없애버려, 그 유전자의 기능을 알아보는 생명공학 기술입니다.

[오수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
"특정 유전자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그 유전자를 없애 기능이 없어지는지를 확인해보고 그 유전자의 기능이 무엇인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특정 유전자를 삽입할 수도 있습니다.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삽입, 또는 교정하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동물이 바로 생쥐입니다.

임신 기간이 3주 정도로 짧고 한 번에 새끼를 10마리까지 낳는 등 번식력도 좋아 유전자 조작 결과를 빨리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 단장(서울대 교수)]
"생쥐는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깝지만, 생명윤리 문제나 비용, 공간 등의 문제가 (다른 동물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생쥐를 동물모델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 목적의 다양한 유전자 변형 생쥐가 개발돼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일반 실험용 생쥐는 1~2만 원에 살 수 있는데, 비싼 것은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암에서부터 당뇨병, 파킨슨병 등 각종 질환 연구의 핵심 도구 역할을 하는 유전자 변형 생쥐.

과학적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실험실의 보물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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