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중독 아이가 그린 엄마 얼굴은?

스마트폰 게임중독 아이가 그린 엄마 얼굴은?

2012.11.24. 오전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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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스마트폰만 잡았다 하면 빠져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모바일 게임인데요.

특히 아이들은 어른이 술·담배를 잘 못 끊는 것처럼 모바일 게임중독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정현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켜 올라간 눈초리에 뾰족한 이빨까지 드러낸 여성.

마치 흡혈귀를 연상케 합니다.

게임 좀 그만하라는 엄마가 밉다며 유치원 아이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최근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늘면서 모바일게임 중독이 가족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송 모 군, 6살]
(어떤 게임이 재미있어요?)
"막 터트리는 게임이요."
(터트리면 속 시원해져요?)
"네."

[인터뷰:조메리, 학부모]
"지하철이나 병원, 심지어 교회 예배시간에도 아이들이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잖아요. 항상 할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그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접근성이 좋은 스마트폰으로 오랜 시간 게임을 하면 아이들의 뇌 발달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게임을 반복적으로 하면 사고와 판단능력이 잘 발달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보통 눈으로 받아들이는 영상 정보는 뇌의 뒷부분, 즉 후두엽에서 먼저 인식하고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으로 자극을 전달합니다.

그런데 모바일 게임은 보는 즉시 바로 반응을 해야 해서 정보 대부분이 전두엽을 자극할 틈 없이 후두엽에서 바로 처리돼 버립니다.

[인터뷰:안동현, 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게임에 빠진 아이들의 뇌를 보면 자제력과 감정조절, 주의 집중력, 사리판단 등을 관장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 중독자의 뇌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죠."

아이들의 모바일 게임 중독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자녀의 모바일게임 중독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경기도의 한 유치원에서 부모 교육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적은 시간이라도 습관적으로 게임을 하면 게임 시간 이외에도 게임에 매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늦출 수 있을 만큼 늦추고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일 것을 당부했습니다.

[인터뷰: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장착하게 하고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스마트폰 게임 중독에 무방비로 노출된 우리 아이들.

최대한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줄이고 가족 간의 나들이나 대화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사이언스 정현상[jhs05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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