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유출 가능성"...수습 불가능

"핵연료 유출 가능성"...수습 불가능

2012.01.05.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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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후쿠시마 원전의 상태가 일본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핵연료가 유출된 최악의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재로서는 핵연료를 수습할 방법도 없어 방사능 오염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5일, 일본 노다 총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안정된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녹취: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원자로가 '냉온정지' 상태에 달해 원전 사고가 수습 단계에 달했다는 판단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냉온정지란 원자로 안의 온도가 100도 이하로 낮아진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이 부분에 의문을 표시합니다.

이미 원자로 내부의 핵연료가 압력용기를 뚫고 외부로 유출돼 내부가 텅 비어 있는 상태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겨울철 기온이 낮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원자로 내부 온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총리의 발언은 거의 정치적인 선언입니다. 안정됐다고 하는건 물이 100도 이하이다, 끓지 않는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당연히 100도 이하가 되죠, 왜냐하면 정작 끓어야 될 원자로 연료는 밑에 바닥에 있죠."

유출된 핵연료를 수습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방사능이 워낙 강해 사람이 접근할 수 없고 사람 대신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진 것 같습니다. 바닥에 콘크리트 치는 것도 안되고 로봇도 안 되고 기우제도 올릴 수 만도 없는 것이고..."

체르노빌 원전은 사고가 난 뒤 바로 시멘트를 부어 굳히는 방법을 통해 6개월 만에 사태가 진정됐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정보 통제와 안일한 대응으로 후쿠시마 원전은 체르노빌보다 더욱 심각한 방사능 재앙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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