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잘라내는 '유전자 가위' 개발

에이즈 잘라내는 '유전자 가위' 개발

2010.01.05. 오후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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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를 정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정 유전자를 제거해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간 2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에이즈는 인간의 면역세포를 파괴하는 치명적 질환입니다.

HIV 바이러스가 면역세포에 있는 단백질 성분의 CCR5와 결합해 면역기능을 무력화시킵니다.

결국, CCR5가 에이즈 발병의 관문 역할을 하는 셈인데 국내 연구진이 이 CCR5를 제거하는 아른바 '유전자 가위'를 개발했습니다.

단백질 효소로 구성된 '유전자 가위'는 인간의 염색체에서 CCR5를 찾아내 가위로 자른 것처럼 정확히 떼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녹취:김진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
"(기존) 약제들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존재하는 효소들의 저해제인데 우리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면역세포를 감염하는거 자체를 막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원척적인 봉쇄가 되는 것이죠."

실제로 유전적 변이로 CCR5가 없는 사람의 골수를 에이즈 환자에게 이식한 결과 HIV 바이러스가 감소한 사례가 2년전 독일에서 확인됐습니다.

실용화 단계에 이른다면 유전자나 염색체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문제는 안전성입니다.

유전자의 특성상 사소한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임상실험과 각계 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실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체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지놈리서치에 주요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YTN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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