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면 신장결석 빠진다? 놀이공원서 검증해 '이그노벨상' 수상

롤러코스터를 타면 신장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 미국 한 대학의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황당해 보이는 가설을 증명하며 이그노벨상을 수상했다.

BBC, 타임 등 주요 외신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미시간 주립대 데이비드 바팅거(David Wartinger) 교수 연구진이 롤러코스터를 타면 신장 결석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여 이그노벨상 의학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케임브리지의 하버드 대학에서 주관하는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을 패러디해 독특하고 기발한 연구를 선정해 수상하는 행사로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시상하기도 한다.

이번 28번째 시상식에서 의학상을 받은 바팅거 교수 연구팀이 롤러코스터로 신장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단서를 얻은 것은 몇 년 전. 연구팀이 담당하던 한 환자가 "휴가로 다녀온 디즈니월드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신장 결석이 빠졌다"고 말한 이후다.

연구팀은 이때부터 실리콘으로 신장 모형을 만들어 디즈니월드에서 다양한 롤러코스터를 탑승하는 실험을 이어갔다. 이후 실제 롤러코스터 탑승이 신장 결석 배출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앞자리보다 뒷자리에 앉았을 때 효과가 증폭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스페이스 마운틴'과 '록 앤 롤러코스터'보다 '빅 썬더 마운틴'이라는 롤러코스터가 신장 결석 제거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에게는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에 거의 없는 10조 짐바브웨 달러가 상금으로 수여됐다.


YTN PLUY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 이그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