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핵 합의' 탈퇴 시한 앞두고 공방 격화

美 '이란 핵 합의' 탈퇴 시한 앞두고 공방 격화

2018.05.02. 오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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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2일로 다가온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시한을 앞두고 관련국들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핵 합의 파기를 주장하며 공세를 펴고 있고 유럽 연합 국가들은 핵 합의를 준수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최악이라고 주장해온 이란 핵 합의 재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양측의 기 싸움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30일 이란이 언제든 핵 프로그램 재가동을 할 수 있는 증거라며 관련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이란에 2009년 이후 핵 폭발물 장치 관련해 어떤 활동도 없다며 이스라엘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이란도 왜곡된 주장이라며 강경 대응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 이란 의회 국가안보 외교정책위원회 의장 : 우리는 꼭 필요한 시기와 장소에서 대응할 것입니다. 만약 미국이 제재를 다시 가한다면, 이란 국민과 의회도 핵 합의에 머물 정당성이 사라집니다.]

핵 전문가들도 이란의 과거 핵 개발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핵 합의 파기를 부추기려는 속셈이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핵 합의에 동참했던 유럽 국가들은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 주장이 핵 합의 준수 필요성을 더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을 방문해 이란 핵 합의 관련 중재안까지 내놓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안정을 지키려는 외교적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엠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폭넓은 협상과 거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누구도 긴장이 격화되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곧 있을 북한과의 핵 협상에 활용할 요량으로 이란 핵 합의 파기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두 협상 간 상관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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