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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핵 허리케인' 어마, 상륙 임박...플로리다 피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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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9-08 13:14
앵커

미국 텍사스 주를 물바다로 만든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훨씬 더 강력한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 주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는 공포 속에서 긴박한 대피 작업이 시작됐다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기봉 특파원!

허리케인 '어마', 최고 등급인 5등급인데요, 어느 정도 강력한 허리케인인가요?

기자

공교롭게도 허리케인 이름이 '어마'인데,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허리케인은 그 풍속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분류되는데, 숫자가 큰 5등급이 가장 셉니다.

어마는 풍속이 시속 300km 수준으로 일찌감치 5등급으로 격상돼 초강력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0년 전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이처럼 강한 허리케인은 2013년 필리핀을 휩쓸었던 하이옌에 이어 두 번째라고 AP는 보도했습니다.

특히 상륙할 때까지 세력이 약해지지 않는다는 게 더 문제인데요, 한때 4등급이었던 허리케인 하비가 실제 텍사스주에 상륙할 때는 열대성 폭풍 수준으로 약해졌지만, 이번 허리케인 어마는 최소 4등급 상태로 미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더 큽니다.

앵커

이미 카리브해 섬 지역에서 '어마'의 위력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피해 상황 집계가 좀 됐습니까?

기자

아직 피해 내용을 집계할 상황이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인명 피해도 현지 언론을 통해 최소 10명이라고 전해지고 있지만, 어느 정도 추가 피해가 있는지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피해 상황을 굳이 수치로 말하지 않아도 현장 화면을 보면 '어마'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부두에 정렬돼있던 컨테이너들은 과자 부스러기 처럼 흩어져 사방으로 나뒹굴고, 도시의 집도, 공장도, 모두 부서지고 뜯겨 나가 사실상 폐허가 됐습니다.

건물들은 뼈대는 남아있지만, 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라 부서진 부분을 수리한다 해도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이런 허리케인이 미 본토, 플로리다 쪽으로 오기 때문에 비상인데, 지금 어떤 조치가 이뤄졌나요?

기자

우선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아직 피해를 입지 않은 상황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된 건 그만큼 위험하다는 건데요, 지자체장들은 허리케인 경로에 있는 주민들에게 무조건적인 대피를 거듭 강조합니다.

앞서 허리케인 하비 때 텍사스 주 휴스턴 시장은 "집을 떠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수백만 명이 모두 길로 나서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가능하면 집에 남아서 대비할 것을 종용했습니다만 플로리다에서는 주문이 다릅니다.

플로리다 주지사와 마이애미비치 시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릭 스콧 / 美 플로리다 주지사 : 키스제도 주민 중 아직 집에 있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떠나세요! 허리케인 어마가 오면 당신을 구할 수 없습니다.]

[필립 레빈 / 마이애미비치 시장 : 이건 심각하고, 심각한 '핵 허리케인'입니다. 당신이 차를 타고 뚫고 갈 수 있는 그런 게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허리케인 '어마'의 위력을 걱정하며 주 방위군 투입을 지시하는 등 적잖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현지 지자체장들은 '대피만이 살길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한꺼번에 대피를 하느라 혼란도 만만찮겠는데요?

기자

처참하게 파괴된 카리브해 섬 지역 피해를 보면서 플로리다 주민 약 20만 명이 대피를 서두르고 있는데요, 곳곳에서 긴박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마다 대피물품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큰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또 먼 길 운전을 위해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이 주유소마다 늘어서, 길게는 수백 미터, 글자 그대로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기름 품귀 현상이 심하다 보니 유조차가 이동할 때 경찰이 에스코트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플로리다 남쪽에 길게 늘어선 키스제도, 그 중에서도 최남단인 키웨스트는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빠져나갔는데요,

기나긴 대피 차량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고, 도시는 텅 비어 유령도시 같은 모습이 됐습니다.

앵커

정말 기나긴 차량의 대피 행렬인데요, 항공편으로 대피하려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 그건 어떻습니까?

기자

도로가 막혀 차량 이동이 어렵고 거리상으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항공편으로 대피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항공편은 이미 매진이 돼 발을 구르는 모습인데요.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는 고사하고 아무 곳이나 빠져나갈 수 있는 항공편을 찾지만 그마저 표가 거의 없습니다.

수요가 쏠리다 보니 항공편 가격도 폭등해 국내선 편도 요금이 3천 달러, 우리 돈 340만 원까지 오르는 등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공항에 나온 시민 이야기 잠깐 들어보시죠.

[폴 데이비스 / 플로리다 대피 주민 : 오늘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어요. 나는 운 좋게 멤피스로 가는 표 한 장을 겨우 구했어요. 이미 표가 매진된 상태여서 나는 일주일 동안 계속 검색하고 또 검색해서 겨우 잡았어요.]

앵커

몸만 빠져나가는 대피도 이렇게 쉽지 않은 상황인데, 남아있는 건물이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무슨 대책이 없습니까?

기자

사실상 별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기껏해야 모래주머니로 건물 주변을 막거나 널빤지로 창문이나 출입문을 막는 정도인데, 바람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플로리다 해변 쪽에 있는 마이애미비치 시는 고층 건물이 많고, 신축 중인 건물도 많아서 곳곳에 설치돼있는 대형 크레인들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크레인 자체 파손도 문제지만 넘어지면서 해당 건물이나 주변 건물에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육상뿐 아니라 해상의 선박들도 비상입니다.

보통 태풍이 오면 배를 육상에 올려서 묶어 놓는데 이번 허리케인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허리케인의 동선을 피해 딴 해역으로 이동하는 배들도 많았습니다.

앵커

허리케인이 플로리다 주에 상륙하는 건 언제쯤입니까?

기자

현지 시각 주말쯤으로 예상됩니다.

지금이 현지시각 목요일 늦은 밤이니까 만 하루가 지나면 영향권에 들어가고, 지금부터 이틀 정도 뒤에 본격적인 피해가 예상됩니다.

물론, 미국까지 오는 사이에 어마는 아이티와 쿠바를 지나면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허리케인 '어마'가 끝이 아니라 허리케인 '카티아'와 '호세'가 잇따라 발달하고 있어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김기봉 특파원과 함께 허리케인 어마 상황 알아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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