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드러나는 상의를 입고 등교하는 남학생들

어깨가 드러나는 상의를 입고 등교하는 남학생들

2017.08.23.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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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드러나는 상의를 입고 등교하는 남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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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남학생들보다 여학생에 대한 옷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다. '성차별적인 교칙'을 만들어내는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벌어지는 일.

캘리포니아 홀리스터에 있는 샌 베니토 고등학교는 옷차림이 바르지 않다는 이유로 개학 첫날 20명의 여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요즘 유행하는 오프 숄더(off shoulder어깨가 드러나는 상의)를 입었다는 이유다.

학교는 여학생들의 옷차림을 지적하면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지만 '무엇'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많은 학생은 "여학생은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학교에 오면 안 된다는 편견에 가득 찬 성차별적 요소가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어깨가 드러나는 상의를 입고 등교하는 남학생들

여학생들이 학교의 규칙에 대해 항의하자 남학생들도 동참했다. 옷차림에 대한 편견과 성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남녀 가리지 않고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등교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재미있는 항의 방법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방법이었다고 자평했다.
학생들은 과거 학교 졸업앨범 사진에서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졸업반 학생들의 사진을 찾아내기도 했다.

학교도 학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8월 18일, 샌 베니토 학교 교장은 "복장에 대한 토론을 계속하기로 했다. 학교 선생님들만 참여하는 게 아니라 학생회를 비롯한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학생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샌 베니토의 오프숄더 시위가 화제가 되면서 어깨가 드러나는 옷이 성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옷차림 때문에 성범죄의 표적이 된다는 말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언이라는 반박 의견들이 이어졌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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