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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美 버지니아 유혈시위...인종차별 논란 재현
Posted : 2017-08-14 13:02
앵커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에서 백인우월주의 시위에서 촉발된 대규모 유혈 폭력사태가 벌어졌습니다.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를 정면 비판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좀 더 자세히 얘기 나눠 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주말 사이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대규모 유혈 시위가 일어났는데,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발단은, 미국 현지시간 12일 지난 토요일 아침, 버지니아 주 남서쪽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였습니다.

전날 밤 시작된 과격 시위에 동참한 극우 세력은 6천여 명으로 늘어났는데요, 극단적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 이른바 KKK 휘장이 등장하는 등 폭력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이런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며 평등권을 외치는 맞불 시위가 이어져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이러던 중 차량 1대가 시위대로 돌진해 차량 3대가 추돌했고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설상가상 상공에서 시위 안전을 지원하던 버지니아 주 경찰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습니다.

시위 현장에서 차량을 돌진한 범인은 백인 남성 공화당원인 20살의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로 경찰은 그를 체포해 2급 살인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를 촉발한 극우 세력 시위가 갑자기 일어나게 된 배경은 뭐죠?

기자

이번 시위는 샬러츠빌 시 의회가 시립공원 내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려는 계획에 항의해서 촉발됐습니다.

리 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을 인물인데요, 1924년 세워진 리 장군 동상은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이 시작된 뒤 한세대가 지나고 이 같은 남부동맹 기념물과 동상 철거 움직임이 본격화됐는데요.

뉴올리언스, 휴스턴 등지가 해당됩니다.

샬러츠 빌 시 위원회도 올해 리 장군 동상 철거를 결정했지만 반대파가 소송까지 제기하며 철거가 연기돼왔고, 급기야 유혈 폭력사태까지 부른 겁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 폭력 자제를 호소했는데 백인우월주의 옹호 논란이 빚어지고 있네요.

기자

유혈폭력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버지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인근 버지니아주립대도 모든 학사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또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자신의 골프장에서 휴가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폭력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증오와 분열을 끝내야 한다면서 애국심에 기대 단합을 호소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많은 면에서…이 나라에 오랫동안 있었던 일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지목해 비난하는 대신 맞불 시위대에도 책임이 있다는 식의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을 낳았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묵인' 태도에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도 반발하고 나섰군요.

기자

미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애매모호한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의 잘못을 대놓고 비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역시 공화당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악은 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며 그들은 백인우월주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극단적 우파를 지목해 비판해야한다고 촉구했고,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의원도 비난에 동참했습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대통령답지 못했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앵커

백악관과 미국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는데, 하지만 해묵은 인종차별 논란은 불씨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군요.

기자

여론이 들끓자 백악관은 오늘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과 증오를 비난한 것에는 백인우월주의자와 신 나치주의자, 모든 극단주의 단체가 포함된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보설트 국토안보 보좌관도 잇따라 TV에 출연해 이번 사태가 테러이며 백인우월주의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호막 치기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선 기간부터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반이민 정책 등 인종차별 발언과 정책을 쏟아내며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결국 이번 사태까지 불렀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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