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정교한 역습...전략적 딜레마에 빠진 트럼프

이란의 정교한 역습...전략적 딜레마에 빠진 트럼프

2026.03.03. 오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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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지도부의 궤멸이 곧 정권의 항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계산이 초기부터 완전히 빗나가고 있습니다.

이란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정밀한 분노'를 쏟아내며 반격에 나서자, 전략적 승리를 장담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고 지도자 제거가 이란 정권 마비와 항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하메네이 사후를 대비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준비된 다층적인 후계체제를 즉각 가동하며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여기에 시아파 특유의 순교 정신과 반미 정서가 결합하면서, 서방이 기대했던 '체제 전복' 대신 '체제 존속을 위한 결집'으로 이어졌습니다.

[트리타 파르시 / 퀸시 외교정책연구소 부소장 : 생존이 신정 체제의 운명과 직결되어 있다고 믿기에, 체제 수호에 더욱 필사적으로 매달릴 것입니다.]

침공하면 알아서 무너질 것이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대와 달리 이란은 걸프 전역의 미군 기지를 동시에 타격하는 전례 없는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란은 이미 '약속대련'이 아닌 '실전 보복'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셈입니다.

[버쿠 오즈셀릭 /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 : 공격 초기, 이란이 이토록 신속하게 걸프 전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하자 현지 국가들은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문제는 이번 충돌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단 점입니다.

'평화 대통령'을 표방하며 중간선거 승리를 노리던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정치적 덫에 걸렸습니다.

이란의 항복은커녕 미군 사상자 발생과 중동 전면전의 압박 속에 주도권을 이란에 내주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지면 우크라이나와 타이완 등 전 세계 잠재적 분쟁 지역에 투입될 미국 군사 자산이 고갈될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마크 키밋 / 예비역 육군 준장, 전 국방부 중동정책 차관보 : 이 싸움은 이란이 항복하고 다른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하메네이 제거를 통한 정권의 굴욕적 항복 시나리오는 이란의 고도화된 저항 능력과 체제 결속력에 부딪혔습니다.

기대했던 단기전이 물 건너가게 된 상황에서 미국은 글로벌 안보 주도권마저 위협받는 심각한 전략적 딜레마에 직면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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