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맹공 트럼프, 가짜 타임지 표지로 망신

'가짜 뉴스' 맹공 트럼프, 가짜 타임지 표지로 망신

2017.06.29.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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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주류언론들을 '가짜뉴스'라며 공격하지만, 정작 본인이 웃지 못할 '가짜 뉴스' 생산자로 떠올랐습니다.

본인을 극찬하는 내용으로 시사 주간지 타임지 표지를 만들어 리조트 여러 곳에 걸어놨다가 적발됐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겨울 백악관이라 불리는 '마라라고' 리조트 벽에 걸린 타임지 표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어프렌티스, TV를 강타했다. 트럼프가 TV를 포함한 모든 매체의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의 진행자로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으로 타임지 '커버 스토리'를 장식한 것처럼 돼 있지만, 100% 가짜 표지입니다.

[데이빗 패런솔드 / 워싱턴포스트 기자 : 벽에 걸려 있으니 매우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가짜입니다. 완전히 가짜예요.]

발행일로 표기돼있는 2009년 3월 1일에는 실제로 발행이 없었고, 3월 2일 자 발행 표지 모델은 여배우 케이트 윈슬렛이었습니다.

이 가짜 타임지 표지는 마라라고뿐 아니라 트럼프내셔널 골프장 등 최소 4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트럼프는 실제로 14번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는데, 55번 등장했던 닉슨을 제치고 자신이 최다 기록이라고 주장한 적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타임지가 꼭 나를 좋아하기 때문만은 아닐 테고, 잡지를 많이 팔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모든 시대를 통틀어서 내가 타임지 표지 모델 최다 기록입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가짜 표지를 철거해달라고 트럼프재단 측에 요청했지만, 재단 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백악관은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망해가는 언론사가 '가짜 뉴스'를 만든다며 연일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정작 자신이 만든 '가짜 뉴스'에는 매우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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