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서 혐한 폭행...'신변 안전 주의보' 발령

日 오사카서 혐한 폭행...'신변 안전 주의보' 발령

2016.10.12.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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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고추냉이 테러와 한국인 비하 버스표 등 혐한 사건이 잇따랐던 일본 오사카에서 이번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묻지마' 폭행까지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오사카 한국 총영사관 측은 급기야 한국인에 대한 신변 안전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일 가족과 함께 오사카를 여행한 직장인 46살 신 모 씨는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오사카 최고 번화가인 도톤보리를 방문했다가 정체불명의 20대 일본인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한 겁니다.

가족과 함께 한국어로 말을 주고받으며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검색하고 있는데 14살 중학생 아들에게 다짜고짜 이단 옆차기가 날아들었습니다.

신 씨는 아들을 보호하려다 자신도 팔 부위를 맞았습니다.

주변에 행인 20여 명이 있었지만 도움의 손길은 없었습니다.

신 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일본여행 사이트에는 오사카에서 자신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체험담이 올라오는 등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앞서 오사카에서는 유명 초밥집의 한국인 관광객에게 대한 '와사비 테러'와 한 버스회사의 한국인 비하 버스표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일본 내 재일 한국인이 가장 많이 몰려 사는 오사카는 혐한 정서가 뿌리 깊은 곳입니다.

지난 6월 혐한시위 규제법이 제정됐지만 우익들의 집회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 우익단체 : 이런 법안(혐한시위억제법)이 통과한 이 나라가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오사카 총영사관 측은 한국인에 대한 신변 안전 주의보까지 발령했습니다.

[조재철 /오사카 부총영사 : 일본 경찰에서도 이쪽 지역에 안전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잇따른 혐한과 외국인 비하 사건을 네티즌들이 부지런히 영어나 중국어 등 다국어로 번역해 소개하면서 일본의 2020년 해외관광객 4천만 명 유치 목표에도 차질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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