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성폭행 혐의로 조사"...선수 생활 위기

"강정호, 성폭행 혐의로 조사"...선수 생활 위기

2016.07.06.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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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성폭행 혐의로 미국 현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수현 기자!

먼저 이번 사건, 언제 발생한 일이고 어떻게 알려지게 됐는지 자세한 경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로 처음 알려지게 됐는데요.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 선수에게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와, 강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현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달 18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강 씨는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았는데요.

경기가 끝나고 몇 시간 뒤 자신의 숙소에서, 연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이틀 뒤에 이 여성이 호텔로 다시 찾아가 증거를 채취했고, 지난달 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시카고 경찰 조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앵커]
현재 경찰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인데, 사건 당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됐나요?

[기자]
피해 여성이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정리해보면요.

23살로 밝혀진 이 여성은 사건 당일 강정호 선수의 초대를 받고 밤 10시쯤 호텔에 도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호텔 방에서 강 씨가 권한 술을 마시고 15분에서 20분쯤 지나 의식을 잃었는데, 그 사이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여성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야 정신이 완전히 들었다고 진술했는데요.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던 사이였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두 사람을 연결해준 '범블'이라는 앱은 여성만이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먼저 대화를 제의하는 방식으로 만남이 이뤄지는데요.

때문에 피해 여성이 특정 목적을 갖고 강 씨에게 접근한 건지, 사건이 일어나기에 앞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이런 배경도 앞으로 경찰 조사 과정에서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구단 측에게도 상당히 충격적인 일일 텐데,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피츠버그 구단은 아직 징계 여부 등은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고요, 강정호 선수는 일단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강 씨에게 제기된 성폭행 혐의, 그리고 경찰 조사가 시작된 사실을 파악했다," 그리고, 이런 성격의 사건을 매우 중대하게 여기는 만큼 경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성명을 냈는데요.

사무국 역시 시카고 경찰이 매우 심각한 문제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추가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사실로 확인된다면 강정호의 선수 생명도 위기를 맞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강정호 선수는 한국프로야구 넥센에서 뛰다가 지난해 한국 타자 최초로 메이저 리그로 직행했습니다.

당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활약하다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는데요.

이후 재활을 거쳐 올해 5월 복귀한 뒤로 두자릿수 홈런을 치는 등 순조롭게 적응해오다 최근 몇 경기에서는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의 부진한 성적이 이번 사건으로 조사를 받게 된 상황과 무관하지는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무혐의가 입증되더라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알려진 것만으로도 강 씨에게 개인적으로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관측됩니다.

만약, 성폭행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에서 상당한 중징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요.

민형사상의 처벌 등 사법 처리까지 받으면 장기간 출장 정지도 불가피해서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한쪽 입장만 나온 상태인 만큼, 경찰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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