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오늘 히로시마행...원폭 피해자 만날 듯

오바마 오늘 히로시마행...원폭 피해자 만날 듯

2016.05.27. 오전 04: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일본 히로시마 방문길에 오릅니다.

71년 전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이곳을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찾는 건 처음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합니다.

2차대전 말기인 71년 전, 미국이 원자폭탄을 떨어뜨려 14만 명이 숨진 이곳에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발걸음을 하는 건 처음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짧은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애초 우려됐던 원폭 투하 사죄 내용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자칫 일본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사죄 내용은) 없습니다. 왜냐면 전쟁 중, 지도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 결정을 판단하는 것은 역사학자들의 몫입니다.]

현장에는 일본인 피폭자들이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얼굴을 보며 말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자료관을 둘러볼 가능성이 있는데, 모든 일정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동행합니다.

히로시마 폭격으로 당시 일본 식민지였던 조선 출신 2만여 명도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피해자 위령비에 오바마 대통령이 헌화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국제사회의 핵무기 반대 노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전범 국가인 일본의 피해자 이미지만 부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