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 사고 30주년...아직도 '방사능 우유'

체르노빌 원전 사고 30주년...아직도 '방사능 우유'

2016.04.26.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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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류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30주년을 맞아 어제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지의 모습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두 번째 순서로 인접국 벨라루스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아직도 목장에서 생산된 우유 등에서 방사성 발암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되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까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에서 45㎞ 떨어진 벨라루스의 한 목장.

지난 2014년부터 50마리의 젖소를 키우며 하루 2톤의 우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이 추베녹 / 목장주인 : 방사능 위험은 없고, 우유는 기준에 맞습니다.]

하지만 AP통신이 국립 민스크 위생·전염병 센터에 의뢰해 이곳 우유를 조사해 봤더니, 암 등을 일으키는 방사성 동위원소 스트론튬-90이 벨라루스 농업부 기준치 보다 무려 10배나 더 검출됐습니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벨라루스는 낙진 피해를 당한 2천200㎢를 출입금지 구역으로 정하고 470개 마을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농업국가인 벨라루스가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커 오랫동안 비워 놓았던 땅을 최근 들어 다시 농장으로 만들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리나 수키 / '그린 네트워크' 창설자 : (정부는) 방사능 허용치를 넘지 않은 우유와 고기라고 하지만 건강에 해로울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벨라루스 정부가 방사능 발암물질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합니다.

[유리 데미드칙 교수 / 벨라루스 민스크 시 암센터 종양학 과장 : 암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하자 세계보건기구 WHO까지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그레고리 하틀 / 세계보건기구 대변인: 방사능과 암 발생과는 인과관계가 있습니다.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지 무려 30년이 지났지만, 우크라이나는 물론 그 인접국까지 그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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